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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이 야할 거라는 기대를 가장 많이 했다 ㅎ
영화 초반, 어쩌면 권유와의 첫 씬(이자 마지막 씬이지만)만 사랑와 로맨스가 있었지 나머지는 ...쩝;
<원초적 본능>을 오마주로 한 영화는 <간기남>보다는 <후궁>이다.
무서워서 죽을 뻔 했다, 에어컨 바람이 유난히 써늘해서 후덜덜 떨면서 봤다 -_-
영화 제목이 왜 <후궁> 이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분명 화연은 중전이 해산 중에 죽어, 선왕의 계비로 입궐하는데...
성원대군의 후궁, 금옥이가 주연이란 말인가??
<후궁>홈피 주소처럼 차라리 'Queen' 이나 '대비' 가 더 어울릴 듯 하다. (해외 포스터에는 'concubine' 군요)
여염집이나 9중 궁궐 안이나 '시월드' 의 주요 인물들과, 부부, (법적 부부 말고)진정으로 사랑하는 남녀 사이의 관계 묘사를 잘했다. 카피 대로 '애욕의 정사', '광기의 정사' 를 잘 표현했다.
<후궁>은 충~분히 야하나, <방자전>만큼 야한 느낌은 받지 못한다. 왜냐면 되게 무섭거든 -_-
조여정의 가슴 수술이 어떻다는, 수술 전후 모습들이 인터넷에 시끄럽지만 그정도 성형쯤이야 일반인들도 흉이 아닌 세상에 '과거는 용서해도 못생긴 건 용서 못한다'는 철 지난 유머가 생각난다. 미모가 문화권력인 시대에 성형 좀 했음 어떻나?
조여정 가슴, 전라의 뒤태 보여줄 것 다 보여줬어도 사랑과 애욕을 표현하는 씬은 고작 1씬이다.
사방팔방에 내시, 상궁 다 보는 데서 오로지 '수태' 만을 위한, 교과서 지침대로 행해지는 왕과 중전의 '섹스 퍼포먼스' 는 몰래 끼어들어온 청소년이 있으면 모를까, 성인들에겐 야하지만 코믹한 액션이다.
"나는 왕이 아니라, 씨돼지이옵니다~"-성원대군
<후궁>은 섹슈얼로만 승부수를 거는 영화가 아니었다. 잔인하다 >.<
<혈의누>의 김대승 감독작품이라는 걸 깜빡 잊은 내가 미웠다. 동반인 없이 혼자 관람하며 내내 얼마나 무서웠던지;;;
다행 <혈의누>처럼 닭 모가지가 날아가고, 사람이 꼬챙이 꿰어지고, 끓는물에 삶아지고, 사지가 찢어죽지 않은 것만도 감사했다. <후궁>의 대비 전용 밀궁 안의 생리도 만만치는 않지만 -_- ;;
나는 전설의 고향을 못보던 심장 약하고 레알에 예민한지라 다음부턴 김대승 감독 작품을 스크린으로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스캔들>, <음란서생>은 내용보다 볼거리의 수려함에 매료 되었던 기억이 난다. <후궁>은 그만큼 궁중 의상과 미술품이 아름답고 세련되지는 못하다.
갈수록 우리의 고전의상은 역사적 고증보다 현대감각을 살리고, 가끔은 차이니틱하거나 재패니틱하기도 하다.
<후궁>의 의상들은 그다지 이국적이지는 않으나, 동정 없는 한복이나 대비의 가채등이 심플해서 좋기도 하고 실증을 원하는사극팬으로서는 아쉽기도 했다.
전체적인 색채감은 무채색으로 강약을 이룰 뿐, 원색은 거의 없이 조명으로 캐릭터의 조울과 운명까지 표현하는데, 영화 속 분위기나 흐름의 전개에 적합하다고 본다. 그래서, 유독 왕의 곤룡포 붉은 빛만이 시뻘겋게 돋보이기도 했다.
사극의 비쥬얼, 그 흔한 (색채가 화려한)궁중 가례식 한번 못올리고... 감독은 '궁중의 애욕과 광기' 라는 주제에 몰입하였나보다.
모든 것을 빼앗긴 남자, 권유라고 하지만 그는 또한 모든 것을 가졌었다.
언제나 화연은 권유만 남기고 '혼자서 살아서 도망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배우는 대비 역의 박지영, 변태적인 모성애와 집착을 그녀 아니면 안됐을 역이었다, 아 멋져요~~^^
"다른 데로 가지 말고, 밝은 빛만 보고 따라가......"
<봄눈>에서 나오는 명대사가 <후궁> 이경영을 통해 반복된다.
<후궁> 에서 밝은 빛 보고 가야할 사람들, 많은데.......;;
2012년 상반기 <댄싱퀸>과 함께 한국영화 중 최고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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