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31일) 롯데시네마 대구에서 시사회로 보고 온..
'후궁:제왕의 첩' 이야기를 해드릴려구요.. ㅎㅎ
모르긴 몰라도 많은 남성분들께서는..
영화의 내용보다도..
조여정씨의 노출 정도를 더 궁금해하실 것 같기도 한데요.. ^^;;
지난 수요일에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만해도..
벌써 영화 속 정미(강별)의 노출이..
연관 검색어로 제일 먼저 뜨더라구요..
(15세 관람가 영화에 뭘 기대하고들 그러는건지.. ㅡㅡ;;)
저도 남자지만 이럴때면 정말 같은 남자인게 부끄러워진다는.. ㅠ.ㅠ
얼마전에 기사를 보니..
'간기남', '은교', '돈의 맛' 등 꽤 노출 수위가 있는 영화들을 상영할 때..
상영관 안에서 변태짓을 하는 남성 관객들이 너무 많아져서..
극장마다 애를 먹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으~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야한걸 원하시면..
그냥 집에서 야구 동영상(?)이나 보세요..
극장 가서 남한테 괜히 피해주지 마시구요.. ㅡㅡ;;
에고.. 제가 그만 열받아서 흥분한듯 하네요.. ^^;;
이제부터는 영화 이야기 하는 데에만 몰입해야겠어요.. ㅎ
'왕좌'로 인해 뒤틀려 버린 운명들..
변방에 있던 시절 심익철 대감의 목숨을 구해준 인연으로..
그의 양자가 된 권유(김민준)..
권유는 심익철 대감의 무남독녀 외동딸 화연(조여정)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죠.. ㅎ
그렇게 두 사람이 금지된 사랑을 키워오던 와중에..
임금(정찬:특별출연)의 이복동생 성원대군(김동욱)이..
첫 눈에 화연이에게 반해 버리게 되고 결국에는 심익철 대감(안석환)에게..
딸을 내어주겠노라 언약을 받기에까지 이르는데요..
호시탐탐 성원대군을 왕좌에 앉힐 궁리만 하고 있던 대비(박지영)에게는..
아들의 이런 행동이 마냥 못마땅할 뿐이죠..
그래서 대비는 화연이를 나중에 성원대군이 왕위에 오르더라도..
절대 손댈 수 없는 여인으로 만들어버릴 계획을 세우는데요..
그 방법은 다름 아닌 현재 임금의 중전으로 궁에 들이는 것이죠..
정말 대비의 비상한 머리에 감탄을 하게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네요.. ^^;;
그렇게해서 대비의 주도 아래 가례도감이 설치 되고..
신하된 자의 당연한 도리로써 심익철 대감 또한 화연이의 사주단자를 넣게 되는데요..
이를 알게 된 성원대군이 심익철 대감을 찾아와 술주정을 하는 사이..
화연이와 권유는 사랑의 야반도주를 감행하네요..
과연 이 둘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후궁'이 영화의 내용보다도..
출연 배우의 노출에만 너무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긴한데요..
이런점은 꼭 '후궁'이 아니더라도 노출이 어느 정도 있는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다들 겪는 일이니 어쩔수 없겠죠?? ㅎ
하지만 '후궁'의 노출은 단순한 가십거리로 그치고 마는것이 아닌..
스토리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꽤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왕좌'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에 꽤나 몰입을 하면서 영화를 봐서 그런지..
노출의 수위가 꽤 높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떤 18금 영화보다..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ㅎ
조여정씨가 얼마전 해피투게더에 나오셔서..
이유가 있고 꼭 필요한 노출이라 꺼려지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그 말씀이 전적으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
순진한 소녀에서 권력의 중심에 선 철의 여인으로.. 화연(조여정)
"권유가 죽으면 저도 죽어요!!"
돈도.. 명예도.. 아무것도 필요 없이..
오직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야반도주까지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행했던 소녀 화연..
그렇게 순수했던 한 소녀가..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고 또 남편인 임금이 죽고난 후..
커다란 궁궐 안 그 어디에도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매순간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예고편의 문구처럼 말 그대로 '살기 위해' 변해가는..
화연이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ㅎ
사랑을 위해 목숨마저도 내놓겠노라 울부짖던 여인이..
"왕자는 누구의 아이도 아니야.. 바로 내 아이지!!"
라고 말하며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도 꺼리지 않게 되는..
철의 여인으로 변해가는 이야기..
흥미로울 것 같지 않으신가요?? ^^
아.. 그리고 정말 많은 남성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
조여정씨의 노출에 관해 알려드리자면..
왜 조여정씨가 베이글녀라고 불리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만 말씀드릴께요.. ㅎ
복수를 꿈꾸며 궁에 들어온 남자 권유(김민준)..
"권유는 그때 죽고 없습니다.."
심대감에 의해 양물의 흔적마저도 말끔하게 사라져 버린 권유..
이제는 화연이를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의 그 권유가 아닌..
오로지 복수심에 불타는 내관 충염이 되어 돌아왔네요..
(극중에 2번 정도 살짝 불리는 이름이라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들린데로 적긴 했는데.. ^^;;)
대비의 정부이자 오른팔인 윤종오 대감의 심복이 되어..
다른 내관들은 16년이 걸려도 오를까 말까한 대전 승전색(정4품이라네요.. 우와~)까지..
초고속으로 품계를 올려가는데요..
오로지 심대감에 대한 복수심과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얼음장처럼 꽁꽁 얼어붙은 권유의 마음이..
다시금 따뜻해질 수 있을까요??
김민준씨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액션을 겸비한 캐릭터를 주로 맡으셨던 까닭에..
'후궁'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되는데요..
권유가 무예에 아주 소질이 없는 캐릭터는 아니긴 하지만..
영화 자체가 권력을 둘러싼..
궁궐 안 사람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담는데 초점을 맞춘 영화라..
이렇다할 액션 장면은 없답니다.. ㅎㅎ
그렇게 비록 큰 액션 장면은 없었지만..
전 김민준씨가 보여주신 연기가 나름 인상적이었는데요.. ㅎ
젊은 날에 뜨거웠던 사랑이..
복수심으로 인해 차갑게 식어 버린 한 남자의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해주시거든요..
특히 화연이에게..
"살고 싶다면.. 혼자라도 도망치십시오.. 그때처럼 혼자!!"
라고 말할 때 전 살짝 소름까지 돋더라구요.. ^^
음.. 남자도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는걸까요?? ㅎ
영화를 보시면 아실 수 있겠죠?? ㅎ
그저 한 여인의 사랑만을 간절히 원했을 뿐인 한 남자.. 성원대군(김동욱)..
"대체 소자가 이 나라의 왕이긴 한겁니까!!"
결코 왕의 자리를 원한 적도 없었고 되고 싶지도 않았지만..
결국 친어머니인 대비에 의해 떠밀리듯이..
조카의 왕좌를 차지하게 된 성원대군..
하지만 말만 왕일뿐..
그의 뒤에서 모든 실권을 휘두르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 대비죠..
중전을 비롯한 수많은 후궁들과 합방을 하면서도..
('해품달'처럼 수절하며 살아가는 비현실적인 왕이 아니라 다행이에요.. ^^)
오로지 화연이를 그리워하는 성원대군은..
어느날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간신히 넘지 않고 있었던 선을..
그만 넘어버리고 마는데요..
과연 이 남자의 불행한 사랑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얼마전 김민준, 조여정씨랑 해피투게더에 출연하셨던 김동욱씨..
그때 살짝 연기도 인기도 큰 욕심 없다는 말씀을 하셨던게 떠오르는데요..
전 '후궁'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우가 김동욱씨였어요..
더할 나위 없이 착하고 온화했던 성원대군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오른 왕위에 어쩔줄 몰라하는 유약한 왕의 모습으로 나오는가 싶더니..
또 한순간에 왕 이전에 한 남자로써..
질투에 불타올라 스스로 분을 삭이지 못해 어쩔줄을 몰라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등..
가장 감정의 기복이 많았던 캐릭터를..
전혀 어색함 없이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주셨거든요.. ^^
비록 김동욱씨가 워낙에 선한 인상이라서 그런지..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전 성원대군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인지..
그 부분에 있어서의 아쉬움도 그리 크진 않더라구요.. ㅎ
화려한 의상과 분위기 있는 궁궐의 모습 또한 볼거리.. ^^
'후궁'은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점을 이용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의상을 화려하면서도 시대에 얽매이지 않은 모습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ㅎ
임금은 조선시대를 연상시키는 곤룡포를 입고 있지만..
그 앞에는 중국의 송이나 당을 연상시키는 관복을 입은 신하들이 앉아 있는 다던지..
대비를 비롯한 왕실의 여인들이 가채와 화려한 장신구 대신..
심플한 의상에 아이라인을 비롯한 짙은 화장으로 멋을 낸 모습..
그리고 그동안 우리 나라 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방한복이나 의복 등..
가상의 시대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인상깊었어요.. ^^
거기에 전체적으로 소박한듯 하면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편전과 왕의 침소 등 궁궐의 모습들과..
궁궐 안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장소인 밀궁까지..
(밀궁이라 하는지 미궁이라 하는지 정확히 들리질 않아서 맞는지 모르겠네요.. ^^;;)
그동안 화려함만이 가득한 궁궐을 주로 봐와서 그런지..
꽤 신선하더라구요.. ㅎ
왕좌는 귀천에 상관없이 모든 운명을 다 뒤틀어 버리는구나.. ㅠ.ㅠ
"여기서는 옳고 그른게 문제가 아니라 권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린게야."
'후궁'을 보면서 제가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던건..
권력을 둘러싸고 변해가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주인공 세 명뿐만 아니라 대사도 거의 없는 상궁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전반에 걸쳐 표현된 점이었어요.. ㅎ
구중궁궐 안에서 고립무원으로 의지할 곳 하나 없던 대비가..
권력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추락..
또 부원군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다가..
순식간에 대역죄인으로 몰리는 심대감..
그 밖에 3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입도 귀도 모두 닫은체..
그저 자신의 일에만 충실하던 내시감(이경영)이..
권력자들의 암투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가는 모습이나..
화연이를 따라 궁에 들어온 일개 몸종 금옥이(조은지)가..
일순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 등..
신분의 귀천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모든 사람들의 운명을 뒤흔들어 버린..
저주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 왕좌의 마력을..
어느 한 순간 흐름이 끊기는 부분 없이 부드럽게 이어가는 영화가..
바로 '후궁'이 아니었나 싶네요.. ㅎ
물론 극중에서 갈등의 강도가 좀 더 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전 꽤나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로 기억될 것 같아요.. ^^
시사회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는 와중에..
다른 관객분들이 나누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지겹다고 말씀 하신다던지..
아니면 조여정씨 몸매에 대한 감상만 늘어 놓는 분들도 꽤 계셨던걸로 봐서는..
호불호는 꽤 갈릴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ㅎ
그럼 전 다음에 또 다른 리뷰로 인사드릴께요~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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