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토요일(12일)에 보고 온 '다크 섀도우' 이야기를 할까해요.. ㅎ
팀 버튼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이 손을 맞잡은..
여덟 번째 작품인 '다크 섀도우'..
사실 팀 버튼 감독의 명성에 비해..
그의 작품 중 국내에서 흥행에 재미를 본 영화는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데요.. ㅎ
하지만 '슬리피 할로우' 1억100만불, '찰리와 초컬릿 공장' 2억 640만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억 3,419만불 등..
팀 버튼 감독의 영화가 전미 흥행에서 실패한 기억 또한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군요.. ^^
음.. 팀 버튼 특유의 음산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영상이..
우리 나라분들 정서에는 잘 안 맞는걸까요??
전 팀 버튼의 그런점이 너무 좋던데 말이에요.. ^^;;
어쨌거나 저로써는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영상도 좋았고..
조니 뎁을 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던 영화..
'다크 섀도우' 이야기..
한 번 시작해 볼까요?? ㅎ
역시 남자는 연장(?) 간수를 잘해야 한다는.. ^^;;
1760년 고향인 리버풀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와..
가문의 성을 딴 콜린스포트라는 마을까지 세우기에 이른 콜린스 가문..
가문의 후계자인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는..
'가족이 가장 큰 재산이야'라는 아버지의 말을..
이상한 방향으로 너무나 잘 따른 나머지..
이 여자.. 저 여자 할 것 없이 닥치는데로 잠자리를 하는 바람둥이죠.. ^^;;
그렇게 수 많은 여성들 사이를 방황하던 바나바스는..
조세트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비로써 한 여자에게 정착하겠노라 결심을 하지만..
이미 건드리지 말아야할 꽃을 건드리고 말았네요..
그 꽃은 바로 마녀임을 숨긴체..
콜린스 가문의 하녀로 살아 온 안젤리크(에바 그린)인데요..
보통의 여성들도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데..
강력한 마력을 가진 마녀가 한을 품으면 얼마나 대단하겠어요?? ㅎㅎ
아니나 다를까 안젤리크의 저주로 인해..
조세트는 '과부의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조세트의 뒤를 따르려던 바나바스는 그만 뱀파이어로 변한체..
철제 관에 갇혀 땅 속 깊이 묻히게 되네요..
역시.. 남자는 연장(?) 간수를 잘해야 되는거군요.. ^^;;
1966년에 방영 된 동명의 TV시리즈를 영화화한 '다크 섀도우'..
그래서인지 영화는 캐릭터들의 헤어 스타일과 의상 그리고 여러 소품 등..
미국의 70년대 초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요.. ㅎ
물론 국내 관객분들 입장에서는 그런점들이..
과연 영화의 매력을 더해줄 요소로 작용될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전 어두운 화면속 70년대 미국의 모습이 꽤 맘에 들더라구요.. ^^
200년의 세월을 워프(^^;;)한 바나바스의 좌충우돌 가문 일으키기..
200여년의 세월을 꼼짝없이 좁디좁은 관 속에서 지내야만 했던 바나바스..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자신이 사랑해마지 않는 콜린우드 저택으로 향하죠..
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 없이..
폐가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콜린우드 저택..
그곳에서 마주한 자신의 후손 엘리자베스(미쉘 파이퍼)에게..
과거의 부귀영화를 되찾아 주겠노라 호언장담하네요.. ㅎ
과연 바나바스의 생각처럼 일이 쉽게 풀릴까요?? ^^
조니 뎁의 익살스러움은 '다크 섀도우'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는데요..
비록 잭 스패로우만큼의 깨방정은 아니지만..
1972년의 미국 사회에 요란스럽게 적응해가는 바나바스의 모습에서..
조니 뎁 특유의 익살이 살짝살짝 묻어 나오더라구요.. ㅎ
물론 더 큰 웃음을 선사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제가 워낙에 조니 뎁을 좋아해서인지..
스크린 속 조니 뎁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답니다.. ㅎㅎ
조니 뎁과 에바 그린.. 스캔들 날만 한데?? ㅎㅎ
'다크 섀도우'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뭐니뭐니해도 바나바스를 차지하기 위한 안젤리크의 과격한 구애죠.. ^^;;
200년 전에는 바나바스가 자신 이외에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 여자를 죽음에 이르게하는 강력한 저주를 걸고..
바나바스마저 관 속에 가둬버리더니..
200년이 지난 지금에는 자신이 가지지 못 할 바에는..
아예 부셔버리겠다고 큰 소리치는 안젤리크..
과연 바나바스는 안젤리크의 육탄공세(?)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요?? ㅎㅎ
언젠가 본 에바 그린의 인터뷰 내용 중..
자꾸만 노출을 요구하는 영화 제의만 들어와서 짜증난다던 내용이 생각나는데요.. ㅎ
아마도 '몽상가들'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이..
영화 제작자들한테는 뇌리에 깊게 박혀 있나봐요.. ㅎ
그렇게 노출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된 에바 그린이지만..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관능미는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더라구요.. ^^
'다크 섀도우' 속 안젤리크의 모습이 바로 그러한데요.. ㅎ
요염한 미소와 함께 교태스러운 몸짓으로 바나바스를 유혹하는 안젤리크..
그녀의 유혹 앞에서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남자가 과연 있을지 모르겠네요.. ^^
하지만 아무래도 안젤리크가 바나바스의 사랑을 갈망하는 캐릭터이다보니..
마냥 악하기만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영화의 긴장감이 많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긴하더라구요.. ㅎ
살짝 '죽어야 사는 여자(1992)'가 연상되기도?? ㅎ
영화 후반부 안젤리크와 바나바스를 포함한 콜린스 패밀리와의 싸움 장면은..
문득 '죽어야 사는 여자'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데요.. ㅎ
아마도 안젤리크의 유연한(?) 관절들 때문에 그렇게 느꼈나봐요..
'죽어야 사는 여자'를 보신 분이시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아마 아실듯?? ^^
(그만큼 저처럼 나이가 상당하다는 뜻도 되겠네요.. ㅠ.ㅠ)
'다크 섀도우'가 생각처럼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해 주지도 않고..
또 으스스한 화면만큼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지도 않지만..
콜린스우드에 살고 있는 식구들이 보여주는..
개성 강한 캐릭터성으로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더라구요.. ㅎ
카리스마 넘치는 대저택의 안주인 엘리자베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매력을 내뿜는 캐롤린..
시크한 호프먼 박사와 그런 호프먼 박사의 시크함을 훌쩍 뛰어 넘은 악동 데이빗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거든요.. ㅎ
게다가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반전(?)들도 기다리고 있구 말이죠.. ^^
'다크 섀도우'가 팀 버튼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번에도 우리 나라에서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저처럼 조니 뎁과 팀 버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나름 괜찮게 즐기실만한 영화였던 것 같네요.. ㅎ
그럼 이만 리뷰 마칠께요.. ㅎ
긴 글 읽느라 수고들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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