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도에서 장수왕을 차지하고 계시는 이 섬의 터줏대감 할아버지께서.. 마지막 소원이 있으시단다… 그게 뭐냐구? 자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 섬의 자손들이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 바로.. 독립운동을 하시느라.. 그리도 꿈에 그리던 대한문턱을 밟지 못하셨단다..
이구… 그리하야..섬 마을 어른들이 자그 자석들을.. 어떻게던..대학을 보낼 궁리를..머리 모아모아..궁리하는데… 우리 아들은 머리가 나빠서..안된다.. 우리 아들은..나랑..같이..배타고 괘기잡으러 가야 한다..우리 아들은..딴따라에만..관심있다… 암튼…상황을 살펴보면…이제..공부해서 대학에..우리의 아들들을 보내기는 힘들 것 같구.. 잔머리 또굴또굴 굴려서 생각해낸 방법은 ?? 체육특기자로…..대학문턱을 넘게 하는거…
그럼… 어떤 종류의 체육특기자?? 달리기..도 좋은데…제대로 뜀박질 하는 사람은 없구.. 무식하면서…단순하게… 노력해서..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맞는 거 하난..끝내주고..때리는 거 하나 끝내주고… 빠른 발놀림…(춤 잘 추는 사람의 스텝이랄까??)
그리하여… 옛날 시절 프로에 입문했던… 왕코치(이원종)를 영입하게 되고.. 뭍에서 오락실 하다..하던 일 접고… 마이도의 삼총사를 지도하기 위해 짠~~ 나타난… 권투부 왕코치… 섬 꼭대기까지..달리기를 시작으로..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시작되고.. 우리의 왕코치는 학생들에게 쪼팔림 당하지 않으려구… 열심히.. 1등으로.. 뛰어가고… 스텝 운동을 위하여 줄넘기 쌩쌩이와 X자를 멋지게 시범보이는 왕코치.. 이렇게 초고속 스피드의 벼락치기 권투 합숙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의지는 불타오르고…. 우리의 삼총사는 자신의 꿈을 위하여… 권투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맞고..때리고…넘어지고…멍들고..반창고 붙이고… 수난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잠깐.. 삼총사의 꿈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리도 권투에 목숨을 거냐…. 멋진 세계챔피언의 꿈? No 그럼… 좀 약하게…프로선수로의 진출? No!
그럼? 그럼?? 그럼??? 아버지가 평생 마이도 섬에서 괘기 잡으며..아버지의 가업을 이어가자는 해삼(여현수)은 어찌하던..이 섬을 떠나는 것! 이 지긋지긋한 섬을 떠나… 뭍에서…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단다..
맨날 기타 매고 유흥업소 찾아다니는 만구(홍경인)은 자신의 꿈을 대학 가요제에서 꽃을 피우고 싶단다…. 그럼..먼저 대학에 들어가야지.. 그래야 대학 가요제에 참가할 수 있겠지?…그래서..대학을 꼭~ 들어가고 싶단다..
못 배워서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고 불의를 못참는 우직한 남정네.. 장대성(정준).. 그 녀석의 꿈은 “사랑이”라는군…. 사랑이가 누구냐구? 서울에서..고등학교까지 다니고.. 마이도에서 가장 가까운 뭍에서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는 예쁜 소녀 김사랑…그녀가 그 녀석의 꿈이래.. 그녀에게 묻더군… “내 꿈이 되어 줄래?”하고…
나의 사사로운 느낌을 얘기하자면…삼총사가 연기를 정말 무지무지 잘~ 했거덩…거기에 왕코치까지… 무지 이 영화 잼있지…. (웃느라…유치해도..정말 잼있당…) 근데…사랑이가 나오면…옥의 티라고나 할까.. 이 영화가 졸지에…잼 없는 유치로 확하니..바뀌어버리는 이유는.. 나 혼자만의 생각인 건지…. 특히 러브스토리도 아닌 이 영화에서… 러브스토리 흉내를 내는듯한… 약간의 장면 장면들…(내 꿈이 되어 줄래? ….엉… / 비오는 날의 두 남녀의 뽀뽀신..(아름답냐구?? 그냥..봐봐…) / 아마추어 권투대회 결승전에서.. 대성(정준)이 무지무지 맞으면서..사랑이의 얼굴이…그 큰 스크린을 메우며..사랑이의 독백이 흘러나오지..)이 보는 나에게..억!억!꺽!하게 만들었음… (이건..순전히 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오해 하지 마시기를…)
영화는 전반적으로..마음이 따스한 영화라고..나는 생각하고 싶당.. 대학이 아닌…인생의 방향을 알려준 왕코치 선생님…과 그 배움을 전수 받은 3명의 삼총사 학생들… 어찌보면…멋진… 네 사람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사람들…이 만든..멋진 영화!!
이 영화의 감초적인 사람들이 많이 많이 있당… 섬마을의 이장이 되고 싶은 아저씨….이장 마이크 잡고 말하는 게 소원인가 보당..(말투와 표정!! 무지 잼있당…야인시대에서..일본인 형사로 나왔던 그 사람인 거 같아..)
뭍 동네의 도끼빗 들고 나니는 양아치…최상학!! -> 이 영화가 시작되면서 끝날 때까지.. 내 생각에는 딱 한마디 하는 것 같은데….왜 그리 개성이 뛰어나던지…
대성(정준)이랑 같은 동창이라고 항상 말하는 또 하나의 양아치… 언제나 대사가 똑같지..아마.. 그 대사가 뭐더라..? 글구..말할땐..꼭 깻잎머리로 만들려고..손을 오른쪽 이마에 꼭꼭~ 붙이지..얘만의 트레이드 마크야…
글구..또 하나의 단발머리 양아치… 아까 두 양아치랑..같이 다니는 양아치인데..예쁜 여자만 보면..껄떡대고… 서울말투 갈킨다구…난리지… 허벌나게 싸우고 있다가도 국기 하강식(80년대에… 우리 놀이터에서..다방구 하면서..놀다가도… 저녁되면..태극기 내리려고..애국가 울리면… 하던 놀이 멈추고..태극기 쳐다보며 가슴에 손 갖다 대고 있잖아.. 그거..) 시간되면… 때리던일/맞던일 멈추고….. 애국심이 마구마구 불타버리는….
또~ 특별한 사람들이 있나?? 생각은 잘 나지 않지만..(영화본지..한 일주일이 지나버리니깐..까막까막한 내 기억들이…역시…잘 기억나지 않는군…)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글쓴이 나의 느낌은..”조금 아쉬운 영화당… “ 홍경인의 자기 껍데기를 훌훌 벗어버리고..임만구역에 몰입하는 그 모습…진짜..만구 그 자체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버린다니까… 장대성(정준)의 우직하면서도… 구수한 사투리..와 그 매서우면서도..따스한 눈빛과 연기… 해삼이(여현수)의 “번지점프를 하다”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들…. 거기에… 왕코치 이원종의 어설프지만..한편으로.. 제자들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는 멋진 왕코치의 모습… 그 외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감초 배우들….
멋지다..멋지다..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면서..왠지..한군데가 허전해버리는 ….
그래서..난 이 영화가 왠지 좀 아쉽당….지금도 멋지지만…더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하는 아쉬움이 생겨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