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물 간 가수가 라디오를 했던 내용의 비슷한 설정의 영화는 이미 있어서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지만, 오로지 이민정 이라는 이름만으로 기대했다.
그녀의 시원시원하면서 털털한 목소리.
하지만 그 전에 광고에서 들었던 그녀의 노래 솜씨는 엉망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영화에서의 노래는 괜찮았다.
왕년에 잘 나가던 아이돌 그룹에서 해체하고 벌어지는 일.
뭐 드라마에서도 흔히 나오는 설정이긴 하지만.
얼마전에 히트쳤던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처럼
이민정을 계속 가로막는 같은 한 멤버.
그리고 늘 응원하고 돕는 한 멤버.
물론 드라마가 아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그녀 앞의 장벽은
그렇게 드세진 않았다. 게다가 그녀와 극과 극처럼 맞지 않았던 PD 마저도
그렇게 심하게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다.
그래도 보는 내내 즐거웠던 건,
아마도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런닝맨에서 국민기린 이광수의 놀라운 선전 때문에
보는 내내 너무 센치해지지 않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이민정이 아니었으면 굉장히 식상했을 영화같았지만,
그녀였기에 가능했던 영화.
바로 원더풀 라디오가 아닐까 싶다.
까메오로 출연한 컬투와 박소현. 그리고 이승환이 반갑기도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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