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합 해군과 괴물체의 맞대결!
액션, 전쟁, SF가 한데 모인 <배틀쉽>이 봄부터 특급 블록버스터 바람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2분여의 짧은 예고편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는 힘이 굉장한데요.
오랜만에 , 기대되는 영화 한편이 찾아왔네요
예고편은 겨우 시작에 불과한 것일까요, 아니면 예고편이 전부이고 말 것일까요.
배틀쉽시사회
(배틀쉽 익사이팅한 줄거리는 클릭)
너무너무익사이팅!...!
침공과 지구대란, 이거 참 익숙하네
최첨단 로봇처럼 보이는 괴물체와 해군이 벌이는 바다 한 가운데서의 격전!
그런데 아까부터 <트랜스포머>와 <진주만>이 자꾸 오버랩되지 않던가요?
<배틀쉽>의 핵심 키워드가 ‘괴물체’와 ‘해전’이니 당연한 연상이겠지요.
<트랜스포머>와 <진주만처럼> 외계 로봇과 전쟁은 할리우드의 완소 이야기들이죠.
화려한 스펙터클을 자랑하면서도 이렇듯
자꾸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건 <배틀쉽>의 약점으로 보입니다.
특히 CG와 특수효과의 상향평준화로 외계물체의 상상초월 공격력과
재해재난 영화에서의 압도적인 영상을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요.
불기둥이 솟고, 도시가 초토화되며, 사람들이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익숙함을 지우기 위해서는
전투적인 물량공세(이것도 너무 반복되면 지루함을 낳지요)가 아닌
이를 뒷받침하는 <배틀쉽>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절실해 보입니다.
너흰 어느 별, 아니 어느 심연에서 왔니?
<배틀쉽>의 돌파구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바다’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계의 지구 침공을 다룬 <인디펜던스데이, 1996>나 <월드인베이젼, 2011>을 떠올려보면
불길한 징조는 늘 ‘하늘’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외계 존재는 하늘에서 내려온다? 이제는 편견을 버려주세요.
하늘이 타오르고, 괴비행물체가 태양을 가리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의 유성쇼와 때를 맞추어 공격이 시작되기도 했지요.
외계인, 외계 존재는 당연히 지구 밖 우주에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그만큼 단단했는데요.
생각해보니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면서도,
그 속을 다 들여다볼 수 없는 바다 역시 외계 존재가 자리 잡기에 딱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깊고 깊은 바다 속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얼마 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 괌 근해 마리아나 해구
1만898m 잠수에 성공해 화제가 됐었지요.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보다 더 깊은 심해를 체험한 그는
‘우주에서의 하루’ ‘다른 세계로 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느꼈다고 밝혔는데요.
고요하고 적막한 그곳에서 외계 존재가 숨죽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바다에서부터 시작되는 <배틀쉽>이 좀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옵니다.
하스브로 원작, 누구냐 묻진 말아주세요
<배틀쉽>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 또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약점인
스토리에 대한 우려를 슬며시 잠재워줍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와 <지.아이.조>를 이미 탄생시킨 바 있는 ‘하스브로’의 걸작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 기대가 더욱 큽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사람이 누구냐고요?
<트랜스포머>와 <지.아이.조>도 이렇게 앙증맞은 과거가 있었네요.
‘원작’이라는 말에 자연스레 작가를 떠올렸겠지만 ‘하스브로’는 1920년대 작은 문구회사에서 출발해
현재까지 100년을 이어온 세계적 완구회사의 이름이랍니다.
<트랜스포머>는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완구에서,
<지.아이.조>는 액션 피겨에서 시작된 셈이지요.
그렇다면 <배틀쉽> 정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보드게임입니다.
보드게임에 얼마만큼의 상상력을 더해야 이런 변신이! 양보다 질이겠죠?
특급 블록버스터가 고작 보드게임에서 시작됐다니 좀 실망스러운가요?
하지만 ‘배틀쉽’은 그리 만만한 게임이 아닙니다.
1931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끈 클래식 게임으로 각자 배를 숨기고
서로의 배를 찾아 폭파시키는 것이 기본 룰입니다.
초반에는 배를 찾기 위한 치밀한 심리전을 벌이다 서로의 위치가 파악되면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는데요.
피터 버그 감독은 “고요하게 시작해서 서서히 긴장이 높아지다가 결국 폭력적인 전투가 일어나는 구조가
영화의 좋은 엔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로 개성 강한 캐릭터에 집중해온 기존 하스브로 원작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배틀쉽>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팽팽한 대치와 치밀한 심리싸움,
이를 통한 스릴의 장치를 원작에서 빌려온 후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감독의 역량으로 재구성했다고 합니다.
바다와 전쟁, 리얼리티를 살리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배틀쉽>의 매력 포인트 ‘바다’.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영화 속 제3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함선이 실제 2차 대전에 참전했던
‘미주리(Missouri)호’ 라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전쟁을 몸소 겪은 노장의 힘! 전함이야 말로 리얼 연기의 최고봉일듯해요.
미주리호는 미해군에서 건조한 마지막 선박으로,
무게 4만5000톤, 길이는 타이타닉호보다 1피트 모자란 887.2피트(약 270m),
최대 2700명까지 승선이 가능한 대형 전함입니다.
1944년 1월 첫 출항 이후 그해 말 진주만에 정착해 2차 세계대전 후반부 치열했던
일본과의 전쟁을 치르기도 한 역사적 전함이죠.
뿐만 아니라 1950년 한국에서의 정찰업무도 수행했다고 합니다.
1991년 걸프전에서 마지막으로 가동된 후 1998년부터는 기념관을 지키고 있었는데요.
이번 영화촬영을 위해 실로 오랜만에 바다로 나설 수 있었다니
미주리호로서나 영화 제작자로서나 모두에게 영광의 순간이었겠지요.
전쟁의 기본을 아는 엑스트라들, 만만히 보면 안 된답니다.
<배틀쉽> 속 엑스트라 대부분을 퇴역 해군으로 구성한 것도 섬세한 설정이지요.
또 실제 운영되고 있는 USN 구축함에서 1주일동안 촬영하는 특권을 누리는 등 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촬영을 했다고 하니 해전의 디테일이 훨씬 생생하게 살아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주인공 맞습니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주인공이 돋보이기란 참 쉽지 않지요.
올해 3월 개봉한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테일러 키취 는 한국 관객에겐 아직 낯선 배우인데요.
<배틀쉽>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치열한 전투신이 밀리지 않기 위해 더 고군분투해야할 배우들.
영화 속 함장으로서 영화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리암 니슨 은 너무 자주 만나 탈(?)인듯 보입니다.
올해만도 벌써 <더 그레이>와 <타이탄의 분노>에 이어 <배틀쉽> <테이큰 2> <다크 나이트 라이즈>까지
개봉작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는데요.
너무 자주 만나게 되니 기대나 설렘이 확실히 반감되는 것이지요.
리한나의 연기 변신, 독일까 약일까?
하지만 <배틀쉽>에는 ‘리한나’가 있습니다.
팝스타 리한나의 첫 연기 도전이라는 이슈만으로도 캐스팅에 대한 호기심 지수가 팍팍 높아졌는데요.
무대에서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어울리게 해군들 사이에서 유일한 홍일점이지만
웬만한 남자들보다도 더욱 터프한 매력을 뽐내는 무기 담당 해군 중위를 연기했습니다.
첫 연기인만큼 ‘발연기’라는 꼬리표가 붙게 될지,
아니면 할리우드의 신선한 마스크로 등극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2200억 원 대작, 맘껏 즐겨나 보자
제작비 약 2억 달러(한화 약 2240억 원)가 투입된 대작을 이끄는 선장은
바로 피터 버그(<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 아니죠) 감독입니다.
특이하게 연기생활부터 시작한 그는 직접 시나리오를 쓴 코믹 잔혹극 <베리 배드 씽, 1998>으로
호평을 받으며 장편 데뷔를 했지요.
가장 최근작으로는 <핸콕, 2008>을 꼽을 수 있는데요.
화려한 비주얼 속에 드라마를 능수능란하게 녹여내는 게 그의 특기라고 하니 마냥 부수고 때리는 것이 아닌 촘촘한 이야기가 깃든 <배틀쉽>을 기대하게 합니다.
배우 출신 피터 버그 감독, 역시 훈훈한가요?
<스파이더맨> <나는 전설이다> <엑스맨>의 제작진이 총 출동해 초대형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볼거리를
실컷 선보인다고 하니 숨 돌릴 틈 없는 시각효과는 맘껏 즐길 수 있겠지요.
이제 우리는 화려하게 차려진 밥상을 맛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배틀쉽 미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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