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로맨스 물이라면 명랑하고 발랄했는데
이건 생각보다 강한 공포 연애물이었다.
공포를 무서워하지만 그래도 참고 보는 편인데,
솔직히 말해서 로맨스 물이라서 무시했다.
그냥 뭐 코믹한 귀신이 나오려나? 이런 생각이었는데,
큰 오산이었다!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이 전제되어 있었다니!
그래도 워낙에 충무로 블루칩 이민기와 손예진이 만나서
귀엽게 이야기를 끌어나가서 무서움을 극복하고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막나가던 영애씨와 익숙한 조연분(아... 이름을 모르겠다!)에
박철민까지 가세해서 영화는 조미료를 친 것처럼
더욱 맛깔스럽게 되었다.
(뭐, 오히려 방해가 됐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개인의 취향이니까!)
솔직히 말해서 난 귀신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영화 후반부쯤 가니 어느 정도는 이해도 되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이민기의 놀라운 마술 실력!
더욱이 느낀 것은 늘 연기변신을 서서히 하고 있던 손예진의
탁월한 선택이랄까?
한참 멜로의 퀸으로 안착할 쯤 갑자기 꽃뱀으로 변신도 하고
바람난 아내가 되었다가 이번엔 오싹하게 만드는 여리까지의 변신이
변화무쌍하면서도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그녀의 연기에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역시 이래서 손예진이구나!' 라고
또 한면 느낄 수 밖에 없는 사랑스러움!
조연급이라기엔 좀 넘치고, 주연이라기엔 부족한 것 같은 이민기와 함께하니
연상연하라지만,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니
더욱 기분 좋은, 그러면서도 무서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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