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지금까지와 다른 큰 스케일이라 생각했는데,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상상하는 모든 재난' 이라고 했던 걸 잘못 착각한 것이었다.
일단, 낯선 곳에 떨어진 비행기에서 내린 그들은
늑대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A특공대를 찍은 감독이 감독했는데,
리암 닐슨 하면 나이 들어서도 액션을 둔하지 않게 소화하는
멋진 중년배우란 느낌이 든다.
이번엔 제대로 중년 느낌이 물씬 나는 역이긴 했는데,
뭐랄까 자연의 섭리엔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뭔가 굉장히 보는 내내 더 멋진 걸 기대했던 것 같다.
제대로 된 무기도 없고, 배도 고프고, 게다가
희망마저 잃은 사람들에게 점점 잃어가는 동료까지 봐야 하는 거라면
정말 힘든일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주저 않을 수도 없는 일.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살기위한 몸부림은 계속 되어간다.
보면서 그래도 혹시 구조되진 않을까?
아니면 진짜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지 않을까 싶었는데,
상황은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되면서 끝나고 말았다.
뭔가 아쉽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큰 재난 앞에선 꼼짝 못하는 걸 알지만
그게 사실인걸 알면서도 사실을 확인하기 싫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더 그레이. 좋은 영화이긴 했지만 뭔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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