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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제대로 살아있는 웰메이드 스릴러.. ^^ 화차
dkfcmgkdlaj2 2012-03-04 오후 7:55:45 910   [2]

어제 '디스 민즈 워' 리뷰 올리면서 말씀드렸던데로..

오늘은 대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화차' 유료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

 

상영전 변영주 감독님이랑 김민희, 이선균씨가 무대인사를 오셨는데..

무대인사라는게 언제나 그렇듯 5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다녀온 '티끌모아 로맨스' 무대인사때의..

축처진 송중기씨같은 모습이 아니라..

세분 모두 씩씩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말씀해주셔서 참 좋더라구요.. ^^

'울빈(울산 원빈)' 조성하씨가.. ('놀러와' 보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시죠?? ㅎ)

드라마 '한반도' 촬영 땜에 못 오신게 살짝 아쉽긴 했지만요.. ㅎ

 

변영주 감독님은 얼마전 '놀러와' 출연하셨을 때..

키가 180이라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었는데..

역시 오늘 보니 하이힐을 신은 김민희씨보다도 더 크시더라구요.. ^^;;

김민희씨는 화면에서 볼 때는 굉장히 말라보이는데..

오늘은 루즈한 화이트 셔츠를 입으셔서 그런지 전혀 안말라 보이셔서 의외였구요..

이선균씨는 화면에서 볼 때보다 훨씬 이목구비가 뚜렷하신게..

정말 잘 생기셨더라구요.. ^^

에고.. 동영상도 있는데 너무 어두워서 사진만 요렇게.. ㅎㅎ

 

영화를 예매하기 전..

A열을 예매해서 세 분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는 대신 2시간 동안 목이 빠지는 고통을 인내할지..

아니면 좀 멀리서 세 분의 모습을 보더라도 편안한 관람을 선택할지 살짝 고민했지만..

전 역시 편안한 관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F열을 예매했죠.. ^^;;

덕분에 사진 속 세 분의 모습이 너무 자그마하네요.. ㅠ.ㅠ

 

자, 그럼 이제 제가 왜 '화차'를..

호흡이 살아 있는 웰메이드 스릴러라고 말씀 드렸는지 한번 살짝 들여다 볼까요?? ㅎ

결혼식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

 

결혼을 한달여 앞두고..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문호(이선균)와 선영(김민희) 커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문호가 군것질거리를 사러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선영은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고..

문호가 차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휴게소의 주유소 화장실에 머리핀만을 달랑 남긴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후랍니다..

하늘은 이런 일이 있을 줄 미리 알았던지 하염없이 소낙비만을 내리고..

그렇게 문호는 쏟아지는 빗 속에서 애타게 선영이의 이름만을 부르고 있네요.. ㅠ.ㅠ

 

얼마전 개봉했던 '하울링'의 원작 '얼어붙은 송곳니'의 노나미 아사처럼..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을 수상한..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화차'인데요..

 

제가 '얼어붙은 송곳니'와 마찬가지로 '화차' 역시 원작을 읽어 보질 못해서..

원작의 느낌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지만..

'하울링'과 '화차'를 단순히 영화로만 놓고 봤을때는..

'화차'가 스토리 텔링도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데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의 고저가 뚜렷하진 않지만..

러닝 타임 내내 끊김 없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긴장감이 참 만족스럽더라구요.. ^^

하루 아침에 증발해 버린 그녀.. 강선영(김민희)..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문호를 만나..

달콤한 결혼 생활을 앞두고 있는 행복한 신부.. 강선영..

 

선영이가 문호를 향해 짓는 환한 미소와 애정이 듬뿍 담긴 말투..

문호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하트표 눈빛 등..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문호를 향한 선영이의 사랑이 잔뜩 묻어 나오는데..

선영이는 왜 한 마디 말도 없이..

폭우가 내리는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서..

그렇게 갑자기 사라진걸까요??

혹시 누군가 그녀를 납치한걸까요?? ㅠ.ㅠ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화차'는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이후의 전개 상황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끔 해주더라구요.. ㅎ

 

김민희씨..

얼마전 '놀러와'에 출연하셔서..

 

'감독님이 나도 미처 몰랐던 내 모습을 끌어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화차'를 보면서 선영이 역을 전도연씨가 연기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었지만..

이만하면 스스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씀하셔도 될 만큼..

꽤 준수하게 선영이를 연기해주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또 막상 전도연씨가 선영이 역을 맡았더라면..

'또 이런 역할이야??' 하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었을테구 말이죠.. ^^;;

행복한 새신랑에서 하루 아침에 광인이 되어 버린 남자.. 장문호(이선균)..

 

동물 병원 원장이라는 번듯한 직업에..

(제 친구 누나가 동물병원 하시는데 정말 많이 벌더라구요.. 완전!! 부럽다는.. ^^;;)

이쁘고 사랑스러운 약혼녀까지..

앞으로 펼쳐질 장미빛 인생의 달콤함에 빠져 있던 문호..

하지만 선영이가 그렇게 갑자기 사라져버린 이후로는..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느껴지는 문호네요.. ㅠ.ㅠ

 

선영이가 사라지자마자 문호는 경찰에 실종 신고도 접수하고..

직접 선영이가 살던 집이며 다니던 직장등을 뛰어다니며..

백방으로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선영이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답니다..

도대체 선영이는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커피 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으로..

로맨틱한 남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이선균씨..

역시 얼마전 '놀러와'에 출연하셔서는..

많은 여기자분들이 자신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인터뷰 하러 오셔서는..

잔뜩 실망만 하고 가신다며..

자신은 결코 로맨틱한 남자가 아니라고 하소연을 하셨드랬죠?? ^^

 

아마도 이선균씨의 목소리부터가 너무 달콤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ㅎㅎ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런 이선균씨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자칫 스릴러물인 '화차'의 긴장감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막상 '화차'가 시작되고 영화 속 문호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니..

제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했더라구요.. ^^

뻔하구만 이걸 더 파야해?? 시크(?)한 남자 종근(조성하)..

 

선영이를 찾기 위해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문호는..

선영이에 대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전직 형사였던 그의 고종사촌 형 종근을 찾아가게 되죠.. ㅎ

 

그동안 소원했던 두 사람의 사이만큼..

첫 대면에서부터 시크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종근이지만..

절박한 문호의 하소연에 오랜만에 실력 발휘에 나섭니다.. ㅎ

 

전 사실 조성하씨가 출연하셨던 드라마는 한편도 안 본터라..

유일하게 기억하는 조성하씨의 모습은 영화 '황해' 속 비열한 김사장이 다였는데요.. ㅎ

'화차' 속 종근의 모습을 보면서 조성하씨에게 완전 반해버렸답니다.. ^^

극의 긴장감은 전혀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순간순간 재치 넘치는 행동과 말들로 웃음을 주는 종근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나도 멋지게 소화해주시거든요.. ^^

 

개인적으로는 계란 후라이에 케첩을 잔뜩 뿌려 먹는 식성에 경악하기도 했답니다.. ^^;;

(저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ㅎㅎ)

스크린을 잡아 먹을 듯이 집중하고 봐야 하는 영화!!

 

왜 스크린을 잡아 먹어야 하느냐구요?? ^^

'화차'는 문호와 종근이 선영이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하나둘씩 찾아 내는 단서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진행에 별 상관 없는듯이 잠깐 스쳐지나갔던 인물들이나..

각 캐릭터들이 대수롭지 않게 흘리는 대사 하나까지도..

영화의 진행과 밀접하게 맞물려있거든요.. ㅎㅎ

 

다행히 '화차'가 꽤 친절한 영화라서..

제가 말씀드린 그런 디테일들을 놓치셔도 나중에 부연 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미리 그런 세세한 부분들을 캐치하신다면..

다음에 진행될 이야기를 미리 추리해가며..

맞춰 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리라 생각되네요.. ^^

끊임 없이 이어지는 긴장감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스릴러.. ㅎ

 

리뷰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화차'는 관객으로 하여금 극한의 스릴을 선사하는 그런 스릴러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영화의 처음에서부터 마지막까지..

딱히 지겹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 없이..

계속해서 극의 긴장감을 살려나가는 영화의 호흡이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였답니다.. ^^

 

아참, 영화 후반부 선영이 내지르는 비명 소리에..

온몸에서 느껴졌던 짜릿한 전율도 굉장히 기억에 남네요.. ㅎ

음.. 이것도 저만 이랬던건가요?? ^^;;

 

영화 후반부에서는..

눈물을 훔치시는 여성 관객분들도 꽤 되던데..

아마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선영이에게 많이 공감하게 되시는 것 같더라구요.. ㅎ

저도 꽤 울보이긴 하지만 꼴에 남자여서인지 전 눈물까지는 안나긴 했지만요.. ^^;;

 

'그땐 나한테 아무도 없었어..'

'나는 그냥 행복해 지고 싶어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선영이의 저 대사가 귓가에 계속 멤돌더니..

아직까지도 계속 제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네요.. ㅎ

어쩌면 꿈 속에서도 저 말이 계속 들릴지도 모르겠다는.. ^^;; 

 

이제 겨우 3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개봉했던 한국 영화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ㅎ

여러분들도 다음주 개봉하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할께요~ ^^

 

전 그럼 또 다른 영화 이야기로 인사드리도록 할께요~ ㅎ

행복 가득한 주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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