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후반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두 주연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이 지난 작품(비스티보이즈)의 아쉬움을
충분히 만회하는 작품이었다. 이런 갱스터물을 한국화시킬땐 항상 저질 코미디가
접속되긴 했는데, <범죄와의 전쟁>은 전쟁 갱스터무비를 표방하고 있다.
단, 조직의 외부 사람이 그 속으로 들어올 때 흔히 나이가 어리거나 분명한 목적이
있는 미숙한 어른들이 대부분이지만, 최익현(최민식 분)의 경우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직업군(세관원)이라는 것이 독특했고, 거기다 한국의 유교사상(혈연관계)을 첨가함으로써
여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였다. 이런 차별화와 동시에 최근에 완전 물오른
하정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다시 정점을 찍은 듯한 최민식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거기에다 요즘 살을 쪽 빼신 조진웅의 강한 인상과 단발머리 오른팔 김성균, 검사 곽도원 등 조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 물론 배우들 자체도 뛰어나지만, 감독의 연기 디렉팅이 이들을 좀 더 살려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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