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예고와 포스터를 보며 로맨틱코미디 더하기 공포라.. 좀 신선했다.
워낙 잘 놀라는 성격이라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좀 재미날 것 같다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보게 되었다. ㅎㅎ
적당히 인기있는 마술사와
귀신을 보는 자신을 두려워하는 가족, 친구들과 떨어진 채
하루하루 귀신들과의 외로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여자가 만나
서로의 장점을 살려 서로를 은근 도우며 살아간다.
그와중에 싹트는 사랑을 그린 영화로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스토리의 전개가 미안하지만 참 저질이다..
답 안나올 정도로 생각없이 우습게 만든 영화같다.
근데 이상한건 기분 나쁜 것도, 돈 아까운 것도 없이 유쾌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줄줄이 이어서 길게 놓고 보면 쌩뚱맞고 황당한 전개지만
순간순간 찰나를 놓치지 않고 생각해보면 아마도 내 기분을 이해할지 모르겠다.
그 예로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 세가지 중
마지막 방법이었던 "위로받기"를 이야기하며 안아주는 장면과
단몇일의 공포로 가슴 졸이는 밤을 보낸 뒤 "당신은 그동안 어땠겠어"라며
폭풍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며 내 마음은 간접적인 위로를 받았다.
생각해보면 오싹한 연애는
두 배우의 황당한 캐릭터가 선물하는 코믹적인 유쾌함.
멜로물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짠한 감정과 달달함.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호러물의 공포감.
그 세가지 요소 모두를 적절히 충족시켜준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내내 지루할 틈도 없이 놀라고, 웃고, 울고를 반복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스토리전개고 뭐고 다 무시하고 개인적으로 칭찬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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