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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절실함이 눈물을 빚어내다. 워리어
fkdk0809 2011-11-10 오후 3:23:01 422   [0]

 최근에 <리얼 스틸>이라는 (로봇) 복싱 영화가 개봉했었죠. 저번에 리뷰에서도 밝혔다싶이 상당히 즐겁고 훈훈하게 봤던 영화였는데요.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엔 그에 맞서서 사람끼리의 격투기를 소재로 한 <워리어>가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리얼 스틸>이 <트랜스포머>에서 주지 못한 무언가를 줬었다면 이 영화는 <리얼 스틸>과는 다른 또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주요 설정이라고 하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한 남자'와 '전쟁터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한 남자'라는 캐릭터, 그리고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으로 뿔뿔히 흩어진 가족의 재회'라는 사건인데요. 이 설정들이 워낙 흔하다보니 대사와 스토리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면서 배경 설명에 중점을 두는 초반부가 다소 힘을 잃고 지루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데도 영화는 특별한 사건같은 것을 만들지 않고 평탄하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절실함'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초반부가 지루함에도 감독의 의도대로 절실함이 제대로 각인되는 것은 세 배우의 명연기덕분일겁니다. 사실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라고는 '톰 하디'밖에는 몰랐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톰 하디'도 '톰 하디'지만, 또 명배우인 '닉 놀테'의 연기도 연기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조엘 에저튼'의 힘이 컸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맡은 역할이 너무도 현실적인 캐릭터여서 그렇게 큰 임팩트를 주기는 힘든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처한 힘든 상황을 단 한 방울의 눈물없이도 효과적으로, 또 찡하게 보여주면서 보는 사람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네요.




 아무튼 초반부에서 쌓아놓은 절실함은 중후반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게 됩니다. 사실 이 두 형제가 만나기 전까지 그들이 계속해서 승리를 거둘 것이 예상되기때문에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이 영화는 그것을 절실함에서 나오는 감동(특히나 형 '브랜든'이 경기를 치르는 장면에선 그가 가족을 위해서 온갖 아픔을 다 견디는 모습이 보는 사람을 짠하게 만들죠.)과 시원한 타격감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리뷰가 '감동적이었다'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시원한 타격감을 기대하신 분들중에서 '혹시 너무 드라마 위주고 액션에는 소홀히한거 아니야?'라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텐데요. 언급을 안해서 그렇지 사실 두 배우가 직접 배워서 스턴트없이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제 선수 못지 않은 액션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시원한 효과음까지 더해져서 엄청난 쾌감과 전율을 전해주죠.(근래에 본 영화중에서 폴리 아티스트를 가장 제대로 활용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절실함과 두 형제의 지독한 운명의 안타까움이 최고조에 달하는 그들의 맞대결은 최고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실 이 영화도 다른 영화들처럼 두 형제의 대결의 감동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작위적이고 극적인 부분을 많이 투입하고 있는데요. 다른 영화들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반감을 일으킨 반면에 이 영화는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고 그냥 영화의 한 흐름처럼 느껴지면서 감동을 극대화시킨 몇 안되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지금까지 영화를 보면서 목만 메이고 눈물은 잘 흘리지는 않았는데 마지막 라운드는 눈물때문에 제대로 못 봤을 정도였으니까요.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오열 장면이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데요.(굳이 있다면 잠깐 보여지는 '브랜든'의 아내의 눈물) 사실 최근 나름 감동을 준다고 하는 영화들이 감동을 준답시고 배우들이 계속 울기만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는데, 그 흔한 배우들의 오열 없이도 뜨거운 감동을 전해준 이 영화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이번주가 지나면 극장에서는 보기 힘든 영화로 보이는데, 이번주에 이 영화를 보시고 극장에서 뜨거운 감동을 한 번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미국에서는 엄청난 호평이 이어졌던 영화가 왜 국내에서는 전문가들에게 그저 그런 영화로 평가받는지 도통 이유를 몰랐는데, 알고보니까 미국 개봉판에서 무려 20분이나 삭제되었더군요... 영화를 좋게 보긴 했지만, 감독과 제작진이 힘들게 만든 영화를 그냥 잘라버리는 수입사의 횡포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래요. (DVD를 구매하라는건지 원...)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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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2011, Warrior)
배급사 : (주)화앤담이엔티
수입사 : (주)화앤담이엔티 / 공식홈페이지 : http://www.war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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