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대재앙이라는 거창한 문구로 관객을 유혹하는 영화 '컨테이젼'..
흥미로운 소재만큼이나..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등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흥미를 끌고 있는 영화죠.. ㅎ
저 역시 그러한 문구에 이끌려 오늘 보고 왔답니다.. ㅎ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오락성 짙은 영화라기보다는..
일종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공익다큐를 본듯한 느낌이더라구요.. ^^;;
그런 이유에서인지 온갖 악평에 시달리고 있는 '컨테이젼'..
그 '컨테이젼' 속 인류 대재앙 이야기 시작해볼까요?? ^^
영화는 감염 이틀째부터 시작합니다..
감염의 원인이 일어난 첫째날 이야기는 나름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서인지..
영화 내내 꽁꽁 숨겨놓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보여주더라구요.. ㅎ
직업의 특성상 출장이 잦은 베스(기네스 펠트로)..
덕분에 이번 홍콩 출장에서는 마카오에 들러 카지노도 하고..
또 돌아오는 길에 시카고에 들러 옛 애인과의 밀회도 즐기는 등 인생을 즐겁(?)게 사는 베스죠.. ^^;;
하지만 쌀쌀한 날씨 탓인지 시차에 아직 적응이 안된 까닭인지..
컨디션이 완전 엘롱인 베스..
남편 토마스(맷 데이먼)와 귀여운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골골거리기 시작하죠..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발작..
의사들이 미처 손 쓸 사이도 없이 운명하고맙니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컨테이젼'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각 캐릭터간의 연결점은 거의 없고..
신종 바이러스의 창궐에 대처하는 각 캐릭터의 행동을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줍니다..
신종 바이러스로 아내와 의붓아들을 잃고 마지막 자신의 친딸을 지키는데 전념하는 아버지..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WHO(세계보건기구) 소속 박사..
그리고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원등의 형태로 말이죠..
하지만 신종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기도 전에 희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워낙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라 연구를 위한 바이러스 배양마저 계속해서 실패하고..
그러는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점점 공포와 그로 인한 광기가 자리잡아가게 됩니다..
사실 '컨테이젼'은 흥미로운 볼거리도..
그렇다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도 없습니다..
단지 신종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벌어지는 혼란만을 묵묵히 보여줄 뿐이죠.. ㅎ
그렇다보니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겨워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전 언젠가 실제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재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더라구요.. ㅎ
음.. 꽤나 볼만한 다큐를 접한 느낌이었달까요?? ^^;;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는 틈을 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도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ㅡㅡ;;
인터넷을 무기 삼아 유언비어를 퍼트려 유명해지고자 하는 파워 블로거부터..
안정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체 한시라도 빨리 백신을 개발해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제약회사들까지..
'세계적으로 질병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막대한 이득을 보는 이들이 있었다'
라는 영화 속 파워 블로거 앨런(주드 로)의 말처럼 말이죠.. ㅎ
'컨테이젼'은 이외에도 범세계적인 위기속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온갖 추악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패닉 상태에 빠져 벌이는 약탈, 방화, 살인에서부터..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되든말든 자기 가족들의 안위부터 챙기고 보는 CDC의 관계자들..
그리고 자기 한 몸의 안전을 위해 깊고 깊은 벙커에 피신하는 대통령까지 말이죠.. ^^;;
결국 정부는 감염 정도가 심한 도시들을 무력을 사용해 격리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속수무책으로 시체는 쌓여만 가죠..
과연 인류는 이렇게 순식간에 종말을 맞고 마는걸까요??
흔히 바이러스는 정복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합니다..
한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더라도..
그 바이러스는 또 다시 백신에 대한 내성을 길러 새로운 바이러스로 탄생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신종 바이러스가 탄생한 그날의 이야기를 보면..
의외로 변종 바이러스의 탄생과 전파가 굉장히 간단하게 일어난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그만큼 영화 속 이야기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음.. 살짝 오싹하기도 하네요.. ㅎ
리뷰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컨테이젼'은..
오락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보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ㅎ
제가 쓴 부제처럼 흥미로운 공익다큐를 한편 감상하신다하고 생각하시면..
뭐 그럭저럭 볼만하실 것 같네요..
한 마디로 큰 기대는 안하시는게 좋을 영화인것 같아요.. ^^;;
그럼 리뷰 마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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