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지겨울 것 같아서 보기 싫었던
고지전이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고수는 정말 보고싶었지만
간만에 나오는 신하균은 걱정스럽기만 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영화가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랄까.
일단 영화를 보고 나서
참 웃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그런 상황.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군인들을 보며
처참함과 함께 분단국가로써만 느낄 수 있는 감정.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가 저런 곳에서 살아남았구나... 를 생각하며
느껴지는 감사함.
여러가지 마음이 한번에 교차했다.
요즘은 정말 영화를 잘 찍는 것 같다.
그래픽이 잘 되었다의 문제가 아닌
연기, 대본, 그리고 장비 혹은 CG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졌다는 뜻이다.
몇번이나 탈환하고 탈환된
사람의 시체로 가득 쌓인 고지전.
죽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아니 살기 위해 죽여야 하는 처참함 속에서
살고 싶다는 오로지 그 한마음 가지고 버티는 남과 북.
그리고 이념이나 신념을 가진 사람 빼고는
그냥 살고 있다 갑자기 이렇게 나뉜다고 해서
고향을 떠나지 못했을 뿐인데
빨갱이냐 아니냐로 분류되는
정말 억지스럽지만, 그것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이 현실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그 시간과 희생자들에
조금이나마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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