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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터플라이] 이렇게까지 해야돼? 클럽 버터플라이
culdog 2001-03-09 오전 11:12:14 1334   [4]
이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한마디로 이 영화가 단지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얄팍한 상업적 목적 밖에 없는 느낌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스와핑이라는 것 자체가 아직 이 사회에서 윤리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금지된 소재를 다룬다는 점이다. 스와핑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굳이 이 자리에서 논쟁을 벌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스와핑의 비윤리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하는 비상식적이며 역사가 입증한 문제이니까.....그래도 사족을 달자면....
스와핑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보편화되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이는 스와핑이 야기하는 폐해나 그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역사적으로 금지 시 된 것이 이를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혹시 반론으로 역사적으로 스와핑이 잠시, 일부 지역에서 그 보편성이 존재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시적으로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던 것이다. 윤리적 타당성이 있다면 인간사에 있어서 항시 보편적으로 존재해야하지 않을까? 이처럼 보편적 상실을 내포한 윤리적 금지의 소재를 다룬다는 것을 다분히 호기심 유발을 통한 상업적 목적으로 밖에 비추어지지 않는다.

이 영화가 스와핑 자체에 대한 진지한 문제 제기를 가장한 교묘한 상업주의와 더불어 스와핑을 조장하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과연 이 영화가 말하자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해답이 나온다. 과연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영화의 첫 장면부터 주인공 내외의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를 부각시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 이후 영화의 상당부분을 부부 사이의 성 트러블을 묘사하며 스와핑에 대한 유혹이 시작된다. 물론 부부 사이의 성 트러블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대를 가질 수 있도록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방법에 스와핑을 제시하면 그 정당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먼저 각기 다른 유형의 세 부부가 등장한다.
첫 번째 주인공 부부는 권태기에 들어가기 시작한 부부로 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좀처럼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의무적 관계라든지 거부 등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하여 여행을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만다. 이런 부부간의 성적 갈등은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묘사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상대 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콤플렉스나 여자는 공개적으로 성에 관심이 없는 듯 행동해야하는 이중적 모습을 그럴 듯하게 꼬집고 있다. 이러한 부부가 서로의 성적 문제 해결로서 스와핑의 시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사건이 생긴다. 이러한 사건은 서로 다른 대상을 통한 돌파구로 스와핑의 정당성을 암시한다. 즉, 서로의 성적 동기 유발을 제공하는 것이 다른 상대에서부터이다. 남편은 자기 부인에게 만족을 주어야한다는 부담감과 성적 거부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성적 매력을 못 느끼거나 성관계 시도의 실패를 반복하지만 우연히 누드 모델의 벗은 모습을 보고 자기 부인을 거의 강간하면서 겨우 서로가 만족하는 성관계에 도달함을 이 영화에서 묘사한다. 더욱 웃기는 것은 그 부인의 경우이다. 그 전에 성관계에 대해서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직장 부하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나서 성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는 설정이다. 특히 아내에 대한 일방적인 성폭력(부부간의 성폭력)이 결국 서로가 만족스러운 성관계에 도달하는 것처럼 묘사하는 경우라든가 직장 부하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나서 성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는 설정은 남성위주의 그릇된 성에 대한 전형으로 상당한 논란의 소지가 될 듯 싶다. 아무튼 다른 상대를 통해서 성에 대한 서로의 해소의 실마리를 준다는 점에서 스와핑의 정당성을 부르짖고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주인공의 상사이자 친구의 부부는 서로 합의 하에서 스와핑을 즐기는 경우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스와핑을 통해서 부부사이의 성적 만족은 물론 남성의 사회생활의 활력을 통한 높은 성취의 모티브를 노골적으로 제시한다. 한마디로 스와핑을 통해서 부부 생활의 만족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긍정적인 면만을 묘사하고 있다. 물론 부부사이의 성적 만족은 사회 생활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의 토대가 스와핑이라는 데 문제가 있고 그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관객을 현혹시키고 있다. 물론 약간의 문제성을 제시하기는 한다. 그 예가 스와핑으로 인해 파경에 이른 한 부부의 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경우가 원인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마치 서로의 합의와 그들만 rule에 어긋나는 않는 경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듯이 묘사하고 있다. 이혼한 옛 파트너의 애걸에 가까운 요구에 대해 합의와 rule을 운운하며 거부하는 여자를 마치 열녀라도 된 듯이 묘사하는 장면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세 번째는 몰래 바람 피다 간통죄로 아내에게 고소당해 가정과 직장을 모두 잃은 주인공의 상사인 부장의 경우다. 부부간의 권태로움과 그에 대한 삶의 무력감을 서로가 각기 몰래 바람을 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하다가 어느 한 쪽에 의해 고소당해 파경에 이른다. 이러한 예를 영화에 삽입하면서 이러한 불륜에 이르기 전에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스와핑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서로의 합의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최소한 서로간의 위선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서로 결혼을 할 필요가 있을까? 특히 스와핑을 즐기는 주인공 친구의 부부는 결혼하기 전에 이미 스와핑의 허용을 전제로 하여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굳이 결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독신으로 즐기며 살면 되지 않는가? 이것 또한 지극히 위선적인 행동에 불과하며 결혼의 신성한 의미를 폐기 처분하는 것이다. 단지 독신에 대한 사회의 보수적인 시선을 피하기 위한 피난처가 결혼이란 말인가? 이는 서로간의 사랑을 전제로 하는 결혼이 아니라 보수적 시선을 피해 섹스를 즐기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과연 이 영화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이 영화는 또한 관객을 조롱, 모독시키고 있다. 그 이유는 애매 모호한 결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결론에 이르기 전까지 대다수 관객이 자못 이 영화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스와핑 시도에 대한 정당성만 부각되기 때문에 관객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보수적 윤리와 충돌로 인한 갈등이라고 본다. 이러한 갈등을 제시하면서 마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한 애매한 결말은 관객을 혼란으로 빠뜨린다. 그들이 과연 상대를 바꾸는 스와핑 한 이후 그들의 삶에 어떻게 변화하는 지 보여주지 않는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관객이 상상에 맡긴다는 식이다. 그럼 관객에게 제기 숙제는 과연 논제가 될 수 있는가? 결론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와핑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제기가 될 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부부 사이의 성적 문제의 해결책은 더더욱 아니다. 결국 문제가 될 만한 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현혹시켜 윤리적 혼란만 가중시키면서 조롱하고 있다. 또한 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는 교묘하게 발뺌하는 태도는 책임감 없는 행동이며 사회적 이슈를 조장하는 얄팍한 상혼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위선에 가득 찬 영화는 오히려 목적이 뚜렷한 솔직한 에로 비디오보다도 못하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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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터플라이(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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