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백
마니아틱하지만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
러시아가 동유럽을 침공하고 폴란드 부부가 스파이로 몰린다. 남편은 아내의 눈물 어린 배신으로 시베리아 수용소로 끌려간다. 늘 탈출을 꿈꾸며 영화배우 출신을 만나 이것조것 조언을 듣는데 그는 같이 탈출하진 않는다. 그저 탈출에 대해 이야기하길 좋아했을 뿐. 눈보라가 치는 날 7명인가가 도망나와서 숲으로 갔다가 계속 남쪽으로 도망간다. 탈출 당시 몽골은 비공산화 지역이었는데 천신만고 끝에 가보니 사원은 무너져 있고 이미 공산화. 계획을 다시 바꿔서 티벳 라싸로 간다. 이때만 해도 중국은 공산화가 됐는지 아닌 지는 모르지만 티벳이 중국 땅은 아니었던 것 같다. 라싸에서 인도 시킴으로 가는 길을 안내 받고 인도의차밭 마을로 간 후 시간이 흘러 흘러 광산에서, 물을 찾아 헤맬 때 헛것처럼 보이던 폴란드의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만난다. 그가 계속 자유를 꿈꾸고 탈출을 시도한 이면에 자신의 자유만을 위해서가 아닌 배신 했다는 아내의 죄책감으로부터의 자유도 있었단 사실이 감동이었다. 탈출 과정에 야맹증이던 사람은 여정의 끝에 온 환상 속에 동사했고, 길에서 만난 여자도 사막에서 일사병으로 죽었다. 그리고 침엽수 껍질과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던 화가도 모두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늘어놓고 죽는다. 자유가 무엇이길래 이들을 이렇게 도전하게 만든 걸까? 물론 이들이 인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아니라 시대가 만든 정치범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탈출극도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다. 김길태 같은 사람이 자유를 꿈 꾼다면 당장 죽여버리고 싶을 것 같다. 영화 배우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7명은 순간의 판단에 의존했다. 대장은 동쪽의 나무와 물그림자가 신기루라고 했지만 모두 물을 찾아 달렸고 신기루가 아닌 진짜 물을 찾았다. 이처럼 때로는 무모해 보이는 순간의 선택이 최선인 경우도 있다. 시베리아, 몽골 고원, 사막, 티벳, 인도를 넘나드는 장관이 너무 좋았다. 사막은 하늘도 그렇고 진실은 모르겠지만 CG인 듯. 이들이 내내 야외취침 할 때 보이는 하늘의 별은 조금 더 보여주지 할 정도로 반짝였다. 웨이 백. 무엇을 향한 back일까. 애초에 잘못된 역사와 정치의 원상 복귀를 향한 back? 혹은 몽골로 갔다가 길을 수정한 것? 시대에 뺏긴 젊은 날의 청춘과 사랑?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잃어버린 자유인 것 같지만. 마지막에 1940년대에서 1989년까지 시간이 흐르는 건 주인공이 걷는 다리 영상과 연도별 흑백 필름이 겹쳐서 돌아가며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강하게 자극했다.
※ 영화관에서 계속 만리장성이네~, 그래 뱀도 맛있지 뭐~ 등의 대화로 속닥거리시던 중년 부부님! 영화관은 두 분 안방도, 비디오방도 아닌데ㅜ 끝내고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 드릴 줄 몰랐다며. 헙. ※ 영화관에서 레이저쇼하는 줄 알았다. 여기저기 핸드폰 불빛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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