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한국영화의 강세 속에 평양성을 보았습니다. 낮이었는데도 참 사람이 많았습니다.
최근 연타석 홈런을 치시는 이준익 감독의 네임 파워만으로도 충분히 중박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현재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말고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것도 한 몫할듯 합니다.
영화는 아시다시피 황산벌과 똑같습니다..
배우도 전작의 신라군을 거의 그대로 입니다..ㅎㅎ
기본적으로는 한번 웃고 즐기면서 넘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물론 영화에서 웃음을 주기위해 해학적으로 표현되어 그런 부분도 없진 않겠지만, 저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 역사가 참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롯 신라가 당나라를 끌여들여 나당연합군으로 삼국을 통일하지만, 연합군 내에서도 서로 마지막은 둘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에 주도권을 쥐려고 펼치는 전술 싸움, 당나라가 시키는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신라군, 우습게 표현됐지만 고구려 내부에서 배신(?)으로 무너지는 고구려 등 단순히 웃고만 넘길 수 없는 역사 속의 슬픔이 보였습니다.
다소 억지스러운 웃음의 요소나 영화 내용은 황산벌과 비슷하지만, 유쾌함 속에 베어있는 무거운 역사를 되돌아 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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