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카이라인을 봤습니다. 예고편의 높은 기대치 때문인지 개봉 후에는 의외로 악평이 많아서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워낙 SF를 좋아하는지라 결국 봤어요.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평점을 많이 깍아 먹은 부분이 CG가 별로 안 나온다와 몇 사람 안 나온다 그리고 주목할만한 캐릭터가 없다 뭐 그런거 같은데요. 사실 지금까지의 영화는 영웅이 나와서 아무리 어려운 적이라도 다 무찔러 준다였지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거는 정말 이렇게 무시무시한 외계인이 어느 날 갑자기 침공한다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스카이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외계인이 침략을 해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잡아가고, 뉴스를 비롯한 어떠한 외부로 부터의 정보도 전달되지 않고, 나는 살아남기 위해 숨거나 도망쳐야 하고... 그나마 주변의 아직 잡혀가지 않은 몇몇 사람들말고 과연 우리가 사람을 볼 수나 있을까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결국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잡혀가서 희생이 되겠지요..
2편을 위한 거대한 예고편이라서 실망했다면 그거야 수긍이 가지만, CG라든가 이야기가 재미없다라든가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가 없네요. CG는 나오는 시간에 관계없이 정말 훌륭했구요, 만약 포커스가 평범한 사람들의 외계인에 대한 반응에 대한 거라면 당연히 당황과 공포일테니 거기에 대해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거든요.
완벽하게 멋진 영화는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범작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2편이 기다려져요.. 궁금한 점들이 몇가지 있거든요..
결론은 영웅 한명이 나와서 모든 걸 해결하는 영화도 물론 재미있지만,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의 외계인을 대하는 자세도 괜찮다는 거죠.. 우리가 영웅의 이야기에 너무 길들여 진 건 아닌지.. 아니면 결국 잡혀가버린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어 실망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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