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무비가 무엇인지 솔직히 모른다. 대충 기억하자면 일반인들이 봐선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거나 그 묘미를 쉽게 찾지 못하비만 특정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열광을 받는 영화 정도가 내가 아는 컬트무비다. 그렇게 따진다면 이 영화는 진정한 컬트영화일 것이다. 그런데 난 평범한 사람이다.
출연진이 솔직히 누군지 모르겠다. 유명인이 나오지 않은 것 같지만 감독이나 제작진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보면 굉장히 기대할만한 SF 영화인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시작부터 무척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닌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내가 평범인이라서 그런지 도대체 어떤 느낌으로 이 영화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기가 막혔다. 그간 정의의 인간이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류의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이렇게 끝나는 것을 본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마도 2탄을 만들려고 구성을 한 것 같은데 과연 이렇게 끝나서 2탄이나 만들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결말이 좀 황당했다.
이해되는 국면들이 있다. 우선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 정도라면 당연히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만큼 강할 것이다. 이건 좋은 구성이다. 그리고 지구의 다른 곳이 침략당한 LA와 다를 것도 없는 면은 아마도 합리적인 서사다. 그리고 호텔인지 아파트인지 모르지만 관리인의 합리성 역시 두드러졌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외계인의 대항에 무기력한 인간이나 마지막 부성애를 느끼는 장면들은 아무리 좋게 봐도 좋아지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시간이 갈수록 아쉬웠다. 그 이상의 감정도 좀 느낀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영화, 좀 무리한 측면이 있다.
우리같은 평범한 관객이 목표가 아니길 빈다. 분명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담은 컬트무비라면 그 쪽 애호가들이 열광할지 모르겠다.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매우 많은 영화를 본 분들이라서 뻔한 것에 싫증을 느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 정말 공감하기 힘든 구석이 많다. 그래서 이 영화 보는 분들이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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