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와 헤어진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는 홧김에 일을 벌인다.
재학중이던 하버드 대학교 여학생들의 사진을 모조리 해킹 해 그것을 데이타베이스로
외모에 순위를 매기는 웹을 만드는데 그 사이트가 삽시간 내 엄청난 수의 방문기록을 세운다.
이 일로 인해 그는 학교에서 징계를 받고 학생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가 되지만
평소 동경하던 엘리트 클럽의 리더 격이던 윈클보스 형제에게서 관심을 받는다.
그렇게 윈클보스 형제는 그의 능력을 높이 사 하버드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하버드 커넥션이라는 사이트 제작을 의뢰하고 이에 영감을 받은 마크는 곧 의뢰에 승낙하지만
절친한 친구 왈도 세브린(앤드류 가필드)의 투자를 받아 스스로 사이트를 만드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사이트가 바로 페이스 북이다.
이 후 페이스북의 엄청난 성장은 마크, 윈클보스 형제 그리고 마크의 친구 왈도를
치열한 법적 공방으로 몰아 넣기까지에 이르는데.......
현시간의 법적공방과 페이스 북의 탄생과정이 나뉘어 두개의 축으로
사건은 숨 가쁘게 전개된다. 자전적이기는 하지만 일대기를 다룬 것은 아니다.
분명 하나의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따라가기 벅찰만큼 빠른 호흡은 전개되는 사건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또한 주연급 모두가 배역에 맞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 중에서도 캐릭터를 잘 살려 가장 눈에 띄는 쪽은 역시 마크 역의 제시 아이젠버그이다.
실존인물과 닮은 외모로도 개봉 전 주목을 받은 적이 있던 그는 그동안 어딘가 geek같은
괴짜스러운 역을 주로 맡아와서 이미지 또한 잘 드러맞는다.
숨가쁜 호흡의 전개에는 마크의 재치있고 논리적이면서 동시에 속사포처럼
빠른 대사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고
동시에 데이빗 핀쳐 감독 역시 다시 한번 그의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한 셈이다.
영화는 페이스 북이라는 혁신적인 창조품이 탄생되는 과정을
통해 현대의 창조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마크는 윈클보스 형제의 제안을 듣고 그것은 마이스페이스와
다를 게 없지 않느냐며 반문하지만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페이스북이 대학이라는 울타리안에 머물렀다면
그것은 완전한 모방에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결국 소송의 대상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물은 달랐다. 그것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윈클보스 형제의 하버드 커넥션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고
국가라는 장벽을 넘어 마이스페이스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마크의 창조품 페이스 북은 그대로이길 거부했고
여러곳으로부터 다시 영감을 받아 발전을 거듭했다.
영화는 그 번뜩이는 순간을 잘 그려냈다. 현대적 창조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모든 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입 맛에 맞게 바꾸어 필요로 할 때 내놓는 것이다.
관음증스러운 사회적욕구라는 수요가 충족이 되어야
페이스북도 창조품으로서 진가를 갖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는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닌 것 또한 무수히 많다.
달걀을 깨서 세우는 것도 콜럼버스만 알았겠는가?
결단적 용기와 실행력 역시 창조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화는 창조의 동기부터 실행까지 요소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쓴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영화 속 창조과정에는 법이라는 차가운 규정이 파고 들 여지가 있었기에
윈클보스 형제로부터 소송을 받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는 결국 창조의 부산물로 해결되며
친구로부터의 소송은 돈 앞에 차가운 이성 때문이 아닌
인간관계 속 뜨거운 감성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이라는 이미 존재할 수도 있던 것이 마크 주커버그에 의해서
어떻게 다듬어져 사회에 나왔는지 그리고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사용되게 만들고
5억명(인구규모로 중국, 인도 다음 세계 3위국 수준의 숫자)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가입기록을 내게 되는지를
그리고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현대적 창조의 의미를 보여준다.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다시 엄청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시스템)라는 소재를 적시에 이용해
진부할 수 있는 개인의 성공담을 빛나게 하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
이 역시 데이빗 핀쳐 감독의 탁월한 창조성이 발휘 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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