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우아하게 단장한 영화이다.
주인공인 라이언 빙햄은 기업의 해고 통보를 대행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단지 해고통보가 아니라 해고라는 공포의 강을 스스로 건너서 희망을 찾게 해주는 일까지
겸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해고 이후의 삶에 대한 프로그램을 주긴 하지만 그것이 희망이라기 보단
주어진 현실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판 역할 정도로만 보인다.
영화는 라이언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해고라는 현실의 아픈 상처를 드러낸다.
라이언이 승무원의 말을 잘못 듣고 순간 당황한 것처럼 해고는 직장인에게는 암에 걸리는 일과 비슷하다.
암이든 해고든 내 발에 떨어지는 순간 그 충격의 세기에 압도되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영화는 그 안타까운 순간을 담담하게 담아내었다
이런 사회적 시선만으로 계속 갔으면 무거운 영화가 됐겠지만 감독은 여기에 라이언의 인생관에 관련된
자잘한 에피소드를 끼워넣어 영화 전면에 넣었다
영화는 이렇게 라이언과 주변 인물간의 관계를 보여주며 그들이 살아가는 삶이 어떤 건지 한번쯤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단순하게 본다면 ‘인생은 어차피 혼자다’라는 굳은 신념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라이언 빙햄)이 타인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다
아무튼 영화는 다소 심각해 보일수도 있는 두개의 소재를 로맨스, 유머, 드라마, 경쾌한 음악등으로
잘 만들어놨다. 그래서 어떻게 사는게 더나은 삶이지? 라는 질문을 꾸준히 던지면서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경쾌하게 흘러간다. 물론 지루한 느낌도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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