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레슬러는 무엇보다도 미키루크의 영화이다. 영화를 볼수록감독인 데런 애러노프스키의 이름은사라지고, 우리는 이배우의 몸과얼굴을 맞대면하게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잊고 있던 세계의 이미지 혹은 우리가 잘 아는 것 같지만, 숨겨있던 세계의 진실을 이미지운동 으로 보여 주는것이라 할지라도, 영화가 한배우의 몸과얼굴이 지나간 시간의 궤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을때, 이세계의 이미지와 진실들은 배우의 모습속에 섞여버린다.
어쩌면 이영화는 80년대를 살지 못했던 관객에게는 그저 퇴락한 한 레슬러의 고독한 독백 정도로보일 수 있지만, 그 시대의 섹시스타 였던 미키 루크의 얼굴을 기억한다면, 이 영화는 실제 배우의삶과 그 영화에서의 역할이 묘하게 겹치는 삶과 영화가 혼동되는 지점으로 가게 되는것이다. 미키루크가 출연했던, 월터 힐 감독의 자니핸섬 처럼, 이 영화속에서의 그는 그저 괴물이 되었다. 현재의 일그러진 그의 얼굴속에서 우리는 그의 예전의 그아름다운 얼굴을 보지 못할때, 영화는 점점 몸만 남은 영화가 된다. 그래서 진부하긴하지만, 몸만 남은 자신의 운명처럼, 그는 결국 슈퍼마켓의동물의몸인 고기를 파는 점원이되고, 그는 자신의 몸을 보여주기 위해 혹은 몸으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보여 주기위해 또 다시 레슬러가되는것이다.
사람들은 잊고 있지만, 이 영화속에서 미키루크가 연정을 품는 스트립티스로 연기하는 마리사 토메이 역시 한때 꽤 잘나가는 배우였다. 그녀는 아카데미 조연상까지 수상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저그런 역할로만 가끔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처럼, 그녀는 이 영화속에서 스트립티스가되는 것이다. 레슬러처럼, 그녀도 자신의 몸을 드러내면서, 삶을 간신히유지한다. 그러므로, 레슬러를 이해하는 것은 이 스트립티스 밖에 없다. 영화밖의 삶과 영화안의 삶의 미묘한 일치로 레슬러라는 영화는 우리에게 묘한 의미를 주게 되는것이다. 피가 흐르고, 유리가 박힌 마치 고난당한예수의 몸처럼, 레슬러의 몸이 드러날때, 점점 영화는 극영화가아닌, 한배우의 수난에 대한 다큐멘타리처럼 흘러간다.
영화의 맨 마지막 쁠랑은 주인공인 랜디가 점프를 한 후 보여지는 링위에서 천정을 보여주는 텅빈쁠랑이다. 남은것은 아무것도없다. 그것은 열정적으로 연기를 한 후, 홀로 남겨진 느껴지는 배우의그 공허함과 같은 것 이며, 몸으로서의 배우 (인간) 의 한계에 대한 공허함이기도 한 것이다.
|
|
|
1
|
|
|
|
|
더 레슬러(2008, The Wrestler)
배급사 : (주)NEW
수입사 : (주)유레카 픽쳐스 /
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