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테리 길리엄은 영화계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엔 기이하면서도 환상적인 이미지들이 펼쳐진다. 일단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이미지들에겐 큰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스토리도 (중후반까지는) 괜찮다. 처음엔 무슨 내용일까 싶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이 영화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상상극장의 거울 뒤에서는 들어간 사람의 상상이 시각화된다는 것은 참신하고 독특하다.
거기에 캐릭터도 흥미롭다. 악마와의 거래로 천년을 살고 또 사랑하는 딸을 얻은 파르나서스 박사, 상상극장을 유지하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사랑하며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딸 발렌티나 등.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건 히스 레저가 맡은 토니라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것도 딱 중후반까지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가 중후반을 넘어가면 예상치 못한 전개로 진행된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이 그렇게 낮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거 같다.
이미지, 스토리, 캐릭터 모두가 실망스럽게 된다.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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