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의 연기만으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소름끼칠 정도로 캐릭터와 자신을 일체화시켜서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
능청스럽게 다양한 색깔을 연기하면서 눈물겨운 헌신으로 가족애를 물씬 풍기게 해주었다.
그 외 주조연의 연기나 무거운 분위기에 대한 대처법 등도 뛰어나 딱히 지루하지도 않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영화 '추격자' 느낌을 살짝 풍겼다. 주제의 부각을 위해서 주위 상황을 범인에게 유리하게
작용시키며 살벌함을 더해주었다. 자연스럽게 일반인들 사이에 스며들어가는 대담함까지
선보이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녀석이 자신만의 예술성을 묘사하는 것도 섬뜩했다.
반면에 주인공은 베테랑 범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서서히 발전해가는 형태를 띠고. 그 결과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내는 전개와 밀고 당기는 연출이 상당히 맛깔났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드라마성, 아니 연기력으로 너무 많은 걸 커버하려 했다는 것이다.
분명 엄청난 역량을 풍기는 배우들이 활약했지만 분위기에 감정 이입이 안될 시 빈틈을 가끔 찾을
만한 구조였는데... 하지만 영화 흐름에 차질이 생길 수준은 안되니 패스~할 만했다.
재미있었다. 뭔가 새로운 납치 영화로 기억될 거 같네요. 하지만 이런 범인이 실존한다면
정말 여러사람 비참하게 했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