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의 감정>은 김영호가 연기한 종호라는 인물의 동선에서 파생되는 세 명의 여인들에 관한 영화다.
<여덟 번의 감정>의 주인공 종호가 서울과 부산, 일터와 집을 왕복하며 세 명의 여성을 만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감정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의 드라마는 꽤나 흥미롭다.
하지만 드라마의 내러티브, 그리고 각 캐릭터의 감정선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한
미숙한 연출은 관람을 방해할 정도로 눈에 띄게 드러난다.
<여덟 번의 감정>은 무난한 멜로물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실험적인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것은 일반적인 드라마의 진행과정을 탈피해 관객들에게 유머코드를 심어주고자 노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다소 튀게 설정되었던 몇몇 에피소드들은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전락한다.
<여덟 번의 감정>은 한 남자의 솔직한 감정들을 기준으로 참신하고 담백하게 멜로의 지평을 넓히려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소득이 없어 보인다.
유명한 미술평론가 반이정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장면은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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