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JJ에이브람스였다. JJ는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만드는 것마다 관객들이 원하고 요구하고 느끼고 싶어하는 오락적 재미를 잘 파악하여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재미있게 잘 만든다. 이번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역시 마찬가지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나는 스타트렉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데 괜히 봤다가 이해도 못하고 또 드라마와 전작들과 내용도 이어지고 그래서 별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를 보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어쩌나 하고 조심스럽게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전혀 그런 걱정은 개나 줘버려야 했었다.
이 영화는 태어나서 한 번도 스타트렉을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당연히 쉽게 이해하고 따라가고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스토리도 구성해 놓았고 특히 광할한 우주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놀라운 미래 과학 기술들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가장 실제로 생길 수 있을 것만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기술은 역시 텔레포트 기술이었다. 순간이동 말이다. 영화에선 이 기술을 수시로 사용하는데 정말로 이론적으로 가능할 것만 같고 왠지 언젠가는 발명될 것 같은 기술이었다.
그리고 배우들의 조합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새로운 신예 크리스파인의 연기도 괜찮았고 아시아 배우로 존조의 활약도 괜찮았었다. 미드 <히어로즈>에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던 잭커리 퀸토는 정말 반가웠다. 이번 영화에서 역시 그만의 신비롭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 시킬 수 있는 어울리는 배역을 맡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아바타에서 본 여주인공도 나오고 안톤 옐친의 재밌는 체코프 캐릭터와 사이먼페그의 스캇은 정말 조미료같은 역할을 잘 해 주었다. 그리고 놀랍도록 신기했던건 에릭 바나의 네로 연기였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에릭 바나인줄 전혀 몰랐다. 분장을 참 잘한 건가. 암튼 에릭바나의 악역 연기도 괜찮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영화는 대체적으로 진지한 면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유머를 곳곳에 특히 섞어 놓아서 정말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영화가 스타워즈인데 스타워즈에 필적 할 만한 새로운 우주 어드벤처 영화가 탄생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은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최고의 SF 우주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내년부터 촬영하게 될 속편이 어서 개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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