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주인공을 한명으로 꼽기 곤란할만큼 지명도 높은 배우들이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멋들어지게 선보인 작품이라 생각된다.
자잘한 재미가 모래알처럼 흩뿌려진 작품이었다.
하지만, 큰 골격을 이루는 스토리는 너무 어색하고, 인위적이었다.
실연의 아픔으로 자살한 퀴즈 작가의 죽음으로 촉발되는 야단스런 소동속에
인물군상들은 하나하나의 아픔과 상처를 내보이고,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지만,
결국 의외의 결말로 나름 반전도 주면서 관객을 정신없게 만드는 이 작품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는 경향이 진했다.
내 경우엔 고만고만하게 볼 요량으로 상여관을 찾은 터라 그닥 불만이 없었지만,
내 옆자리의 커플은 남자가 코를 골고 잠을 자기 시작하더니, 중간에 자릴 박차고 나가버렸다. 대작에 익숙하고, 친근한 이들에겐 조금 아쉬움을 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잘한 에피소드의 매력이 쏠쏠하니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관객은 놓치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