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리메이크라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한 면이 있었는데,
정말 실망스런 영화였습니다.
화면을 예쁘게 찍고,
액션장면이 화려하고,
배우들의 눈빛 연기가 때때로 빛을 발하는 장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밀려오는 졸음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아니, 오히려 잠들고 싶을 만큼 드라마트루기에 있어서 꽝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배우들의 넘쳐나는 감정과잉때문에,
관객들은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기도 전에,
끊임없이 안타까움과 슬픔을 강요당하다보니,
어느 새 지치고 그들을 지켜봐도 아무 감흥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세 사람이 얽혀 사선을 오가며 서로를 위해 죽어갈 때,
그 때만 뭉클할 수 있게 앞을 쌓아갔으면 좋았을텐데,
그들의 설정자체에 뭉클한 점이 있다고 해서,
계속해서 뭉클하지? 슬프지?를 질릴정도로 강요하다보니...
결국 아무것도 못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거 같습니다.
게다가 잘 생긴 배우들로만 캐스팅 한 것도 미스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화면이 전혀 다양해보이지도, 보기에 재밌지도 않더군요.
다만, 조한선의 악연은 새롭기는 했습니다.
대본자체의 캐릭터가 훌륭한 탓이기도 했지만,
나름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해요.
영웅본색의 추억에 젖고 싶으신 분들은
그냥 영웅본색을 다시 한번 꺼내 보시는 편이
훨씬 좋을 거 같네요.
아무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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