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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모험, 스릴러
네이버 검색을 하면 센츄리온의 장르는 위 세개로 나온다. 그리고 광고를 보면 스펙터클한 액션과 픽트 족에게 쫒기는 생존자들이라는 것으로 문구가 나온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은 숨막히는 추격전과 거기서 느껴지는 스릴이었다. 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 그 긴장감을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쫒기는 모습에서 느끼길 바랬었고, 그 바람은 무참하게 꺽였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용두사미라 하겠다. 초반 도입 부분의 스토리의 개연성과 전투씬은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나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중반 부분에서 나를 실망시켰다. 처음 말했듯이 나는 광고에서 분명 이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기대하였다. 물론, 이것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스릴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감수성이 얼어붙어서 이 영화의 수위에서 스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다른 부분도 굉장히 밋밋했다는 거다. 또한, 이 스릴이라는 것은 결코 고어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인데, 이 영화는 중간중간 나오는 잔인한 장면들로 스릴을 대체했다고 느껴진다. 잔인한 장면이 많다고 해서 결코 스릴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주변의 음향과 인물의 심리묘사, 그리고 상황표현.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의 '깜놀' 연출 등이 있어야 뭔가 긴장감이 고조되지 않을까?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은 관객의 기분만 나쁘게 할 뿐,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특히나 나같은 잔인한 걸 못 보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연출은 더욱 불쾌감만을 크게 한다. 잔인해서 손으로 눈을 가리긴 했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 상황. 이것의 반복은 이 영화의 장르에 대한 원망을 서리게 한다.
또 하나, 용두사미라고 표현한 이유는 결말 부분의 어설픔이라고 하겠다. 아까 말했듯이 초반 부분의 스토리와 전투씬은 기대치를 충족하였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개연성이란 당위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상황에서 인간이 당연히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라는 것이 납득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영화 속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할 때, 개연성이 있다 라고 한다. 또한, 상황에 대한 개연성이 있지만 이것은 일단 여기서 논외로 하겠다. 주위의 환경이 급변하거나 하는 것은 특별히 없고, 이것은 일종의 '통제변인'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것을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이입을 해서 볼 수 있는 이유는 배경이 과거던 현재던 미래던 판타지 세계던지간에 그 인물의 행위가 타당하기 때문이고, 인간이라면, 감성을 가지는 동물이라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은 무엇 때문에 이런 결말을 냈을까 하는 기분이 든다. 여기서 더 얘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얘기를 멈추겠으나 종장 부분은 확실하게 말할 수가 있다. 개연성이 없다. 왜 저런 감독이 저런 상황을 만들어서 굳이 어설픈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더더욱 화가 나느 것은 이런 중후반 스토리 개연성 부재와 긴장감의 부재 때문에 무엇으로 관객을 어필하려 한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스토리를 죽이고 긴장감과 액션을 살리던가 아니면 스토리로 그것을 만들던가 스토리가 감동적이거나 무엇 하나 해야 할 텐데 초반에만 전투씬 같은 것이 반짝하고 나중에는 임팩트 있는 부분이 없다. 그리고 이 영화의 장르 중 하나 써 있는 '드라마'. 도대체 드라마라는 장르가 어떤 장르를 드라마라고 칭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단호하게 말하겠다. 독백이 있다고 드라마는 아니다. 결코!
아무튼 이 영화를 보려는 분들에게 나는 말한다. 큰 기대를 갖지 말라. 그리고 본인이 조금 스토리를 중시하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훈훈한 결말'이다. '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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