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왜 이러세요~ 감독의 불친절 옛날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어. 응 그런데? 그냥 그랬다고. / 어쩌라고~ 이런 느낌으로 본 영화였다. 영상으로 보면 얼굴도 컬러풀하게 분장하고 뭔가 대단한 신비한 것들이나 능력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자신의 아들이 죽는 것도 막을 수 없었던 한 전사 부족과 로마군의 싸움. 로마군의 처절한 피해를 이야기한 영화였다. 그래도 바람에 날리는 로마군 냄새를 맡아서 쫓는 장면이나 발자국 등 각종 추적의 요소들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용하는 여자는 대단해보였다. 음. 혹시 혀를 잘린 여자가 아니라 구르믈버서난달처럼 에서 맹인 전사였다면 더 강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맹인인 사람들이 나는 못 겪어봐서 모르겠지만 눈을 못 보는 대신 아주 강하게 다른 감각들이 발달한다고 하는데 로마군을 쫓는 동물적인 사냥꾼의 기질이 더 강하게 발산되지 않았을까?
만약 로마와 영국등 주변 국가에 얽힌 역사들을 한국사만큼 잘 알고 있었다면 영화의 숨은 의미들을 잘 발견할 수 있었을까? 지금 당장으로는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서 말이다. 역사를 잘 몰라서 그냥 싸우는 걸로만 보이지 그 전쟁에 숨은 깊은 뜻은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마치 6.25 전쟁을 외국에서는 그냥 이권다툼을 위한 민족전쟁으로 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 뒤에 얽힌 국제정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아무튼 영상은 나름 괜찮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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