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원작의 홈즈 팬들에게는 유쾌한 영화는 아니다.
홈즈의 캐스팅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결정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홈즈의 원작과는 다르다고 불평이 많았다.
원작의 홈즈는 180cm대의 큰 키의 마른 체형으로 묘사된다.
그가 캐스팅되었을 때부터 의아해했던 가이리치의 홈즈의 모습은
원작과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홈즈이다.
비록 여자를 무시하기는 하나 젠틀맨의 모습을 보여줬던 홈즈의
모습은 볼 수가 없고 운동은 괜한소비라고 멀리하던 그가 권투를
하다니 더군다나 그는 의뢰가 없을 때 방에서 총을 쏘거나
그런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마약에 빠져서 나른하게 보냈지.
그리고 그의 영원한 친구이자 조수인 왓슨과의 관계도 그렇다.
왓슨이 결혼할 때 진심으로 축하해준 사람이 홈즈이다.
그런식으로 질투를 하거나 은근히 삐진듯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러한 홈즈의 모습 때문에 미국언론은 게이커플을 보여준다 라고 조금 시끄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왓슨이 홈즈를 대하는 태도이다. 절대로 절대로 소설의 왓슨은 홈즈랑 말다툼을 하다가 얼굴을 때리거나 화를 낼 인물이 아니다
그는 홈즈를 친애하는 친구이자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소설 첫 부분에 매번 쓰는 사람이니 말이다.
그리고 정말정말정말 제일 파격적인 것은 아이린은 절대 도둑이
아니다. 그는 단지 의뢰인일 뿐인데... 그리고 홈즈와 사랑에
빠지지도 않고 단지 홈즈가 여자로서 존경할 수 있는 여자라고
할 뿐이었는데 .......
또한, 왓슨의 부인인 메리는 사실 홈즈의 사건 중 만난 사람으로서
홈즈가 모를 일이 절대로 없다 .
그리고 허드슨 부인또한 홈즈를 절대로 싫어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의 팬이며 조력자이다.
정말 소설과는 너무나도 다른 셜록홈즈여서 많은 팬들이 왜 셜록홈즈라는 이름을 썼냐고 항의를 하고 있다지만 이러한 다른 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재밌게 봤다.
물론 치밀한 추리라던가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오락영화로서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나를 더욱 이 영화에 빠지게 한 것은 주인공들의 영국 발음.
왜 이리 영국 발음은 섹시하게 들리는지 ......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가 어둡고 우중충하여서 싫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오히려 그러한 점이 안개의 도시인 런던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느껴져서 더 좋았다.
영화에서 본 런던의 모습은 왜 이리 로맨틱한지 -
정말 돈만 있다면 영화가 끝나고 당장에 런던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영화 마지막에 후속작의 느낌을 팍팍 줬듯이 영화 속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그때의 적은 셜록홈즈 최대의 적 모리어티 교수.
소문에는 모리어티 교수를 브래드 피트가 맡는다고 하는데 ....
그럼 정말 최고최고최고!!
오늘은 책장속에서 셜록홈즈 소설 책 읽고 자야지.
오랫만에 즐거운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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