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 자체가 코믹 잔혹극이므로
김지운의 잔혹취미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사실 잔혹한 장면이
꼭 들어있던게 김지운 영화.(반칙왕조차도!)
하지만 그게 항상 과잉이야.
"달콤한 인생"은 말할 것도 없고
놈.놈.놈에서의 손가락 자르기.
아편밀매꾼들의 항문 공격.
"악마를 보았다"에선
제대로 가보기로 맘 먹었나?
인육정육점을 연상케하는 잔혹코드들이 제대로 활용되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스토리상 중요하지도 않는 장면에 꼭 그런 잔혹성이 발휘되니..
놈.놈.놈 같은 경우엔 엉성하기 짝이 없는 기마추격전을 만들어놓은
김지운임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정작 중요한것은 대충 만드는 성미인지도.
"악마를 보았다"는 복수극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상당한 러닝타임을 고문과 해부에 쓰고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추적씬은 우연이 남발되며
지극히 산만.
"악마를 보았다"라면 악마가 있다는 얘긴데
이해 할 수 없는 잔혹씬은 악마가 아니라
"얘들 뭥미?" 소리를 듣게 만든다.
복수에 공감하라고?너무 무리한 요구야..
어쩌면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게 지겨워
마이너 시절에 섭렵했던 잔혹물이 그리워진것인지도..
김지운은 위기를 맞았다.
스릴러에 생기를 불어넣을 자신이 없으면
쟝르를 전환시켜보면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