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영화라고 처음부터 각오하고 간 영화였습니다.그러나 영화는 각오 이상으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펐습니다.병상에 누워 언지 모르는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그리고 그 자식들 앞에서 차마 슬픔조차 표현하지 못하고 억지로 웃는 부모들.절망과 슬픔의 늪에서 필사적으로 한가닥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들은 살아간다.언젠가 기억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를 품고.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가족에 날벼락이 떨어진다.두 아들 중 큰 아들이 뇌종양인 것이 밝혀진것.형의 상황을 모르는 철없는 동생은 막무가내로 형과 부모에게 덤벼들지만 돌아온 것은 무서운 현실과 소외감이었다.점차 형의 고통과 아픔을 깨닫게 되는 동생.그러나 형과 부모의 아픔을 이해하기에는 동생은 너무 어렸고 천방지축이었다.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늘 천덕꾸러기었던 동생은 형의 투병중에도 끊임없이 말썽을 부리고 사건을 만든다.그 와중에 형과 같은 시한부인생을 사는 욱이와 친해지고 점차 그와 동화돼면서 형과 부모의 고통과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며 한층 성숙해진다.
정말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완벽한 영화였습니다.실화를 토대로 써진 탄탄한 극본,배우들의 역할에 몰입한 완벽한 연기,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영화분위기속에 중간 튀어나는 웃음장치들.특히 박지빈의 좌충우돌 말썽꾸러기 캐릭터는 때론 웃음으로 때론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어떻게 보면 유치한 신파조 영화일 수 도 있습니다.5월달에 쏟아지는 대작들과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잔혹한 영화들 속에서 살아남을지는 미지수지만 정말 5월은 가정의 달.온 가족이 같이 이 영화를 보며 감동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마지막에 나왔던 다큐멘터리에서 배종옥씨의 나레이션이 생각납니다.이 영화가 지금 병상에 누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가닥 희망을 심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