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전에 인간의 존엄성 훼손으로 논란이 되었던 것을 보아 이병헌의 전작인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도 '악마를 보았다' 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와 비슷한 면이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 주인공(조쉬 하트넷)은 살인범을 잡기 위해 살인범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다가 오히려 감염된다.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주인공(이병헌)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악마 같은 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마가 된다.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비슷하게 느겼다.
느낌이 닮았다고 할까. 분위기가 닮았다고 할까.
처음부터 상당히 강렬하게 시작했다.
사람을 잔인하게 난도질하고 잘라내는 장면이 생생하게 보여진다. 잔인한 걸로 따지면 한국영화중에 최고인거같다. 참고로 입을 드라이버로 찢고 입을 아이에 손으로 찢으며 사람 잡아먹고 어휴.
한마디로 정신세계 약하신 분들은 보면 토나오는 영화다.
솔직히 나도 영화자체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지만 집에 와서 샤워하면서 계속 영화 생각나서 속이 울렁거렸다.
영화의 중간은 굉장했다.
계속해서 진행되는 이야기와 잔인한 살인, 복수를 향한 집념과 엇갈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거 자체가 굉장히 느낌이 좋았다. 악마를 잡기 위해 악마가 되어가는 주인공과 도망치는 악마, 그 도주와 추적 도중에 굉장히 유머러스한 장면도 섞여나온다. 영화보는 도중에 관객이 웃기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런 주제의 영화에 유머한 장면이 나온다는게 신기하지만 이게 또 영화의 감초역활을 한다.
우정출현도 눈여겨 볼만하다.
마지막에, 그야말로 주인공(이병헌)이 정말 의외의 카드를 꺼내면서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그리고 이병헌의 연기 작렬.
솔직히 이번에 이병헌이 연기 잘했다. 작품도 작품성이지만 연기도 연기다.
최민식의 연기도 굉장했다. 완벽한 싸이코연기를 해냈고 굉장한 공포를 안겨주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호흡?
솔직히 이거 해외진출해도 부끄럽지 않을 작품이다.
여태까지 본 한국영화중에서 이런 작품은 처음이다.
잘만들었다.
라는 평을 내려본다.
ps.이 영화를 보면 남자들은 여동생,여친들 귀가길 챙기게 된다.
ps2. 심의 과정에서 잘린 부분은 어느,어떤 부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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