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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사이에 늘어나버린 조폭 영화에 서서히 질릴갈때쯤 또다시 조폭 영화란다. 아니, 아직도 소재가 남아 있는 걸까?! 막연히 궁금해때쯤 알게된 소식! 배우가 조인성이란다. 눈이 맑은 착한 캐릭터로 기억되는데,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어라!~ 감독은 유하감독이라네..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려다가, 왠지 feel이 내 영화가 아닌듯 싶어, 그냥 흘려보냈는데, 언젠가 무비위크에서 인터뷰했던 내용을 보고, 이 감독의 영화 한번 꼭 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필 당첨된 날이 호주와 일본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의 바로 동시간이었다. 헉!!~ 평상시였다면, 고민할 필요도없이 당연히 축구 보러 간다. (내가 월드컵을 어떻게 기다렸는데... ㅠㅜ) 그런데 왠지 오늘은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조인성에 우수에 찬 눈빛이 자꾸 날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고민끝에 뭐, 호주가 일본을 쉽게 이길거라고 (2:0이라고 예상했지..ㅜㅜ) 생각이 들자, 영화를 보러 갔다. 월드컵 때문인지 시사회장에 자리가 이곳저곳 눈에 띄었다.
영화는 시작되었다. 음...뭐라고 표현해야될지. 먼저 조인성, 그의 눈빛이 예전에 내가 알던 그가 아님을 깨달았다. 착한 그의 눈빛이 축축하고, 사연이 많은 눈으로 변해있었다. 예전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조인성이 아니었다. 극전체를 이끌어가는데 가슴 한구석에 묵직한 돌덩이를 지니고 나아가는듯, 예전에 비해 무게감이 느껴졌다. 아마도 이 영화를 통해 가장 큰 성장을 한 것은 조인성이 아닐까?!
내용은 제목과 같이 세상의 비열함에 대한 이야기다. 의리에 죽고 사는 조폭들의 세상에서도, 나하나 잘 살아보겠다고, 친구도 배신한다. 서열도 무시한다. 그래서인지 조인성이 마지막에 말하는 이번 영화에서는 진한 사나이들의 우정을 보여달라는 말이 더더욱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조폭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까닭은 코미디 장로와 결합되면서 조폭을 희화화하여 사나이들간의 찐한 우정과 동료애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곡법을 택했다.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처절하게 들 정도로 진짜 리얼한 조폭의 세계를 그려냈다. 그래서 더더욱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무언가 묵직하고 해결되지 않는 찝찝함이 느껴진다.
물론 선택은 본인들의 몫이다. 가뜩이나 월드컵 시기에 개봉하여 더더욱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힘들지도 모른다. 나역시나 호주와 일본의 대역전극을 듣고 얼마나 통곡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확실히 이 영화, 비열한 거리에는 무언가가 있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그 절절함이랄까?! 그 절절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이 영화, 보기를 바란다.ㅋㅋㅋㅋㅋ
유하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집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였던가?! 그 영화도 빌려봐야겠다...^^
p.s 조폭영화답게 액션장면이 많이 있었는데, 조인성의 큰 키를 이용한 뒤돌려차리기 장면,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확실히 시원시원해 보였다. 큰 키의 장점이 액션씬에서 물씬 풍겨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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