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명민. 영화는 한국판 러블리본즈 느낌.
역시 김명민입니다. 이번에도 완벽한 연기변신. 어떻게 매번 그렇게 맡는 배역마다 그 배역 속으로 빠져들어가시는지 신기합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고 있는데 배역을 위해 술과 담배, 아내 외 다른 여자와의 배드씬까지. 물론 그게 꼭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설정이었던 것 같네요. 논리적인 사고를 가진 나의 성향으로 봐서는 영화의 설정이 몇 가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요즘 아무리 묻지마 살인이 많다고는 하지만 왜 그 빨간모자 남자가 아이들을 납치했는지. 단순히 돈 때문에? 그렇다면 왜 혜린이는 살려둔 것인지. 부모가 다른 부모들처럼 실제도 돈을 안 가지고 와서 돈을 받을 때까지 살려둔 거다? 잘 모르겠다. 유괴에 대한 느낌은 약간 러블리본즈 라는 영화 필이다. 러블리본즈에서는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동생이 (아니면 죽은 사람이 동생이었나 아무튼) 사건을 추척해 가다가 전모를 밝히지만 위험에 처했고, 겨우 구출된 내용이다. 파괴된 사나이는 언니가 아니라 아빠와 엄마였지만. 아이들을 유괴하는 그 미묘한 쾌감을 즐기는 이의 모습이. 혜린이는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흙과 자갈을 먹을 것을 강요당한다. 몰래 개미가 득실거리는 설탕통에서 설탕을 찍어먹다가 친구들의 미아방지 목걸일르 발견한다. 그 중에는 혜린이의 엄마가 차사고로 죽기 전 경찰에게 혜린이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조사해 봐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된 아이의 목걸이도 있었다. 팔찌였나, 아무튼. 그리고 제목이 파괴된 사나이인 것은 이해가 간다. 유괴사건으로 인해 믿음을 잃은 의대 출신 목사는 목사직을 관두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의료기기 사업의 사장이 됐으나 사업은 어렵고 우연한 기회에 마주친 범인과의 통화 후 아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살리기 위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죽이고 보험금을 탈취한다. 그의 모든 삶은 파괴되었다. 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것도 직업에 대한 것도 영혼에 대한 것도. 그러나 왜 그 빨간모자가 목사를 노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가 소리에 민감하고 비싼 오디오에도 관심이 있으며 목사에게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것만 나올 뿐. 답답한 우리의 현실을 일부 투영한 영화 속에서 역시 김명민이라는 생각 + 엄기준도 연기 꽤 하네란 생각이 컸다. 피 튀기는 장면도 잔인하고 사실 김명민씨 아니었음 안 봤을 것 같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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