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나이에 일곱 살의 마음을 가졌다면 세상은 어찌 보일까? 여기 상은이는 그런 상황에서 동화속의 공주님처럼 밝게 자라며 언젠가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살고있다. 그런 딸을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아무쪼록 딸이 건강하게 자라서 언젠가는 정신력을 회복하고 정상인으로 행복하게 사는 꿈을 가지고 그날 그날을 힘차게 살아간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서글픈 이야기지만 진정 두 모녀는 주어진 환경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도 밝은 마음으로 세파를 헤쳐가는 슬기를 지녔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한편으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사이라는 모녀관계,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이야기고 여기서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순수한 지고지순의 사랑만이 존재한다. 이야기 전체에서는 은은한 허브향이 스며나온다. 그 향이 멀리 멀리 퍼져 우리 사는 사회에 가득하기를 바란다면 나 또한 동화 속에서 살고있는 것인가? 이 영화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순수, 그리고 그 동안 잊고 살아왔던 허브향처럼 은은하고 정다웠던 시절로 우리를 안내하여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자극이 아닌 허브차의 그윽한 향기 속으로 조용히 밀어넣는다. 끝으로 상은이로 출연하는 강혜정은 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우들의 일상을 익히고 포장과 종이접기 학원에 등록하여 열심히 수업했다니 우리 연기자들의 숨은 노력이 하나 하나 빛을 발하여 우리 영화의 앞날을 더욱 밝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