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별로 기대를 하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몇년 만에 나오는 시리즈 영화인만큼 이전의 느낌이 올 수 없단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니까요. 게다 브루스 윌리스의 나이와 이제까지 연이어 나오는 영화 대부분이 실망이었던 경우가 많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하단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예전의 기억을 되새기는 멘트들. 그리고 나이는 들었지만, 기대와 달리 아직도 형사인 존 맥클레인의 성격은 이전에 봤던 식스틱 블록을 연상케 했지만 그 때와 달리 더 터프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 역시 브루스 윌리스는 헤어 스타일이 긴 것 보다 삭발에 가까운 게 훨씬 젊어 보이네요. ^^;;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존은 물론 그의 딸에 의해 열받아 하는 감초 역할, 가브리엘~ 그의 열받는 모습과 더불어 잡혀 온 딸이 대드니까 황당해 하는 표정이 너무 리얼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소심하지만 존처럼 영웅의 길(?)을 걷게되는 파렐. 제 남친은 파렐이 키아누 리브스 닮았다고 영화 내내 노래를 부르더군요. 또한 아빠를 싫어하면서 하는 짓은 똑같은 딸, 루시. 그녀는 마치 린제이 로한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녀의 명대사는 다섯 놈 남았어요~가 아닐지.. 다이하드를 재밌게 봤다면 한번쯤 봐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영웅~ 그 말대로 조금은 뻔한 내용이었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p.s... 영화 광고를 맹신하지 말 것. 영화를 보다보면 광고에 나오는 것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재미없었나? 오히려 반대입니다. 영화 광고가 영화 자체를 식상하게 만든 케이스입니다. 특히 메기 큐에 대한 것은 정말 과대포장이랄까요. 메기 큐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실망일지 모르지만, 영화는 그렇게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전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다이하드 시리즈에 전혀 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