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手話)를 소재로 다루었다는 영화 '청설', 제목에 왠지 모르게 이끌리어 다가가본다. 말하지 않아도...들을 수 없어도... 사랑은 마음으로 느끼는 거야! 부모님의 도시락 전문점 일을 돕고 있는 티엔커는 청각장애인 수영 경기장으로 배달을 나갔다가 언니 샤오펑을 응
원하기 위해 온 양양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어렵게 용기 내어 데이트 신청을 해보지만, 양양은 언니가 장애인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말이 아닌 수화로밖에 대화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밝고 씩씩하게 살
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더욱 매혹되는 티엔커! 드디어 어렵게 데이트에 성공한 어느 저녁, 샤오펑은 사고를 당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된다. 양양은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며 티엔커를 점차 멀리하게 되는데.., 고사성어중에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같은 환경을 지니고 처해진 무리끼리 서로 사귐을 뜻
한다. 한마디로 '끼리끼리'란 단어가 적합한 고상성어이다. 잘난 사람, 못난사람, 성격이 불 같은 사람, 온순한 사
람등등 본인이 주위의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공통 분모의 소재가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외견상으로든가 내면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끼리끼리'란 단어가 가장 적합하게 어울리는 모임중의 하나가
장애인 모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 모임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동질 이상의 공감대
를 느끼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자신이 그 환경에 처하지 않았다면 그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이해
가 안될뿐더러 왜 그래야되지 하는 의문심만 불러 일으켜서 그 모임에 정상인은 참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
럼 정상인과 장애인의 연애를 예로 들어보자. 장애인이 정상인 보고 프로포즈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반대로 정
상인이 장애인한테 프로포즈를 할 경우는 장애인이 처한 환경을 자신의 환경으로 받아 들이어 장애인이 처한 환경
을 사랑으로 이끌어 나가야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수 요소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그건 크나큰 상처를 가져다
주는 '수박 겉 핡기식'의 사랑일뿐이다. 영화는 앞서 얘기한 '수박 겉 핡기식'의 사랑'이 아닌 상대방
이 처한 환경을 '수화'라는 소재를 통해 서로가 받아 들이고 자기 생활로 만들어 가는 영상이 영화를 보는 동안 보
고 나서 뇌리에 잔잔하면서도 선명하게 잠겨져와 한편의 아름다운 멜로 드라마를 만난 기분이 뇌리를 엄습해왔다. 아직도 영화의 아름다운 잔상이 마음속에 남을 정도로..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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