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를 보고 주인공이 나무의 가지를 쳐내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표면적으로 보면, 세상의 잣대로 보면, 선입견과 고정관념과 세속의 때에 거의 눈이 멀게 된 우리의 눈으로 보면, 주인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악질이며, 변태이며, 자기 가족을 좀먹는 놈팽이이며 세상에 없어도 될 인간이지만, 진실은,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알며 편견없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눈물을 흘린 이유는, 나도 별 수없이 세상 평균인들과 마찬가지로 진실을 보지 못하고 그 주인공이 혹시 버스 정류장에서 내 옆에 선다면 그 자리를 피하고 말것이라는 진실때문이었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