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어날리 없거나 드문 범죄 영화는 그저 영화 속 이야기 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내게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는 현실로 다가와 더 실감나게 끔찍한 기분이 든다.
이 영화가 그랬다. 보는 내내 끔찍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 실날같은 희망일지라도 붙잡고 싶은 그 마음. 부모의 인생 전체가 뒤틀리고 망가져 버린 상황. 지금 내 이웃일 수도 있는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괴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개운하지 않고 기분이 나빴다. 그건 영화가 별로이거나 배우의 연기가 어설퍼서가 아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영화에 빠져들어 영화의 내용이 현실감있게 다가와서 안타깝고 분노와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가볍게 즐길 영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좀 별로라고 얘기할 거 같다. 하지만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크게 공감할 듯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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