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괴된 사나이 >
* Poster
* Review
이제 김명민하면 연기에 큰 기대를 하는 배우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이번에는 포스터에서부터 '열연'이라는 느낌 확 들게끔 하면서 스릴러류인 이 영화를 얼마나 훌륭하게 만들어냈을지 궁금해졌다. 연기력 좋다는 배우들이 빛을 발하는데는 쎈 캐릭터가 도움줄 때가 많은데 제목부터 '파괴된 사나이'인 이 영화에서 어떤 강렬한 인상을 줄지 기대가 컸다.
기대했던대로 김명민은 열연을 보여줬다. 딸을 잃고 삐뚤어진, 힘들고 때론 비굴하게 세상 살아가는 그런 역할을 잘 보여줬지만 기대치에 비해 인상적이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 아쉬움을 메워준 배우가 엄기준이 아닐까 싶다. 뮤지컬 배우로 더욱 유명한 그는 전형적인 동양인 마스크와 무대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으로 사이코패스역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이렇듯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는 불편함이 있다. 바로 고요함, 침묵이었다. 이야기가 극에 달할 수록 영화는 조용해진다. 더욱 긴박한 상황일수록 그런 고요함은 사람을 짓누르게 된다. 대사와 효과음을 절제하고 클래식 정도의 배경만을 사용한 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듯 하다. 이런 효과들이 한 번씩 터지는듯한 효과는 스릴러 영화라면 당연히 줘야 마땅한 긴장감을 줬지만 너무 짓누르듯하 느낌때문에 다소 불편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