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아직 추위가 다 가시기 전인 어느 날, 서울 신사동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포스터 촬영. 딸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슬픈 사투를 그린 영화인만큼 이번 촬영은 조금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연배우 김명민과 엄기준, 박주미는 구체적인 촬영 컨셉을 사진작가와 의논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맞춰 여러 가지 제안을 하는 등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며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다.촬영에 대해 작가와 충분한 논의를 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주연배우 김명민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감정에 몰입해 현장을 압도했다. 딸을 잃고 절망의 끝에 선 목사 주영수의 슬픔과 세상에서의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주영수의 냉소적인 심정을 순차적으로 표현해 낸 그는 ‘역시 김명민’이라는 찬사를 자아내며 스태프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