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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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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오전 10:2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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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영화 최고 흥행의 마술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헐리웃 최고의 스타 톰 크루즈가 한 작품에서 만나서 화제가 된 SF 액션 블록버스터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흥행 감독과 흥행 배우, 더구나 늘 관객에게 크게 어필 되는 SF라는 인기 장르로 중 무장한 이 영화는 아마도 올해 공개된 <스타워즈 : 에피소드 2-클론의 습격> 만큼이나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이 영화의 개봉소식은 많은 스필버그와 크루즈 그리고 SF의 관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도 충분함이 있었다. 나 역시 스필버그의 재능에 감탄해 왔었고 톰 크루즈의 연기에 관한 대단한 열정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처럼 이 영화를 은근히 기대해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 명성에 걸맞게 꽤나 많은 장르의 영화들을 재미있고 완성도 있게 만드는 명장(?)의 반열에 올라가고 있는 듯 하다. <죠스>, <이티(E.T.)>, <쥬라기공원>, <A.I.> 등의 재미있고 볼거리도 많은 걸죽한 흥행 블록 버스터급 영화들을 제작, 감독하여 흥행에 홈런을 날려 세계적으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는가 하면 한편으론 <칼라 퍼플>, <태양의 제국>,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의 인종문제나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휴머니즘의 메시지가 가득 담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그 작품적 완성도와 함께 극적 재미도 인정 받아 만드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흥행의 마이더스 손으로 그 명성에 쌓아왔다. 더구나 <A.I.>이후 SF에 장르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차기작으로 기획하고 20년 전 흥행작 <이티(E.T.)>를 재 개봉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스필버그 감독이 SF에 굉장한 재미를 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영화의 배경은 현재에서 그리 멀지 않은 2054년 워싱턴, 프리크라임 시스템으로 범죄가 소멸된 완벽 치안 사회.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미리 예측, 살인이 자행되기 직전 범죄자를 미리 채포해 그 죄상을 처벌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히 지켜주며 6년 동안 단 한 건의 살인 사건도 발생하지 않은 철벽시스템. 하지만 프리크라임 시스템, 즉 범인이 실제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처벌 하는 것, 잡힌 사람은 범행의 마음만 품었지 실제론 아무도 죽이지 않은 것,에 의심을 품은 연방정부가 시스템 도입을 공식화 하기 이전에 이 시스템이 정말 완벽한 시스템인지의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연방수사요원이 파견되고 서서히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맹점을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완성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어째 스필버그 답지 않게 시종 어둡다. 스티븐 스필버그하면 생각나는 것이 <이티(E.T.)>, <쥬라기공원>이듯 그는 자신의 영화에 어린아이의 동심과 동화적 환타지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 왔다.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린 <태양의 제국>에서 핵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조차도 아름답게 연출하였고 전쟁 통에 잃어버린 주인공의 부모와 주인공이 극적으로 재회하는 해피엔딩으로 관객의 욕구를 충실히 반영한 그이고, <쉰들러 리스트>에서 역시 수용소에 끌려간 유태인들은 독가스가 아닌 물 세레로 자신의 생존을 안도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그의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실을 드러내는 영화임에도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해피엔딩을 고집하므로 인해 극의 현실성 보다는 영화적 환타지를 관객에게 심어온 그였다. 물론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그의 연출 성향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어째 그런 모습들은 현실하고는 동떨어진 지극히 영화적 환상의 세계라는 것을 실감을 할 수 밖에 없는 건 어쩌면 그의 한계라면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전작인 <A.I.>는 스탠리 큐브릭의 프로젝트이기에 초반 큐브릭 특유의 미래에 대한 냉소(?)로 시작되어 중반까지는 큐브릭의 느낌을 주는 듯 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스필버그 특유의 환타지가 두드러지기 시작해서 종국엔 인조인간 데이빗의 소원성취(?)로 마무리 됨으로써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 표 영화라는 생각을 관객에게 각인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스필버그는 자신의 환타지적 성향을 탈피하고자 한다는 느낌이 꽤나 강하게 전달되었다. 영화는 시종 냉정하고 우울하며 영화전체를 지배하는 프리크라임의 음모가 두드러진다. 오프닝에서 프리크라임으로 저지되는 살인의 장면을 흑백에 가까운 짙은 푸른 빛으로 차갑고 건조한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나, 자신의 아들을 잃은 아픈 과거를 가진 주인공이 삶의 희망을 잃은 듯 무표정하게 가족을 잃은 외로움을 (일방적으로 보여지는-이 역시 외로움을 상징한다) 홀로그램 화면이나 마약류에 의지하는 것도 그러하며 전체적인 세트의 색감이 푸른 금속 빛 이나 약간은 어두운 색감을 유지하는 것은 영화를 더욱 냉정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더구나 영화 속 앤더튼이 안구식별에 의한 신분체계를 피하고자 다른 사람의 안구를 이식 받아 숨어있는 장면은 <블레이드 러너> 볼 수 있었던 어둡고 우울한 미래영상(허름한 아파트에 냉장고속 볼품없는 음식들, 지저분해 보이는 욕실 등이 그러하다)에 스필버그식 영상을 첨가한 듯한 느낌까지 주었다. 더구나 교체된 앤더튼의 동공이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부분에선 폴 베호벤식 감성을 스필버그 식으로 응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까지 한다. 영화의 전체를 주도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 체계는 처음부터 그 맹점이 두드러지기에 이 시스템 때문에 영화 속 등장인물간 모든 음모와 갈등이 이것에서 비롯될 것을 관객은 처음부터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프리크라임 시스템이라는 것이 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식 기술혁신에 비교해 그다지 혁신적으로 보이질 않는다. 세 명의 예지자에 의해 전적으로 의지되는 시스템이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전부라니…. 물론 그 세 명의 예지자를 포함한 시스템들은 경이로운 미래상을 보여주듯 현란하다. 하지만 미래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간을 전적으로 신임하며 그 영상이 주는 단서로만 범죄를 예측, 범인을 단죄한다는 것은 어쩐지 처음부터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또한 그 예측이 단 한번도 어긋남이 없다고 단정 또는 맹종하는 프리크라임 경찰국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것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것의 근본 원인이 되고 극의 갈등의 원인이 되지만 이 갈등이란 것은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고 모순된 시스템의 불완전성의 합리화를 통한 극의 갈등전개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극은 처음부터 뻔한 양상을 띤다. 기계보다도 불완전한 인간을 축으로 시스템이 구축되었다는 설정도 문제가 있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간의 범죄심리를 발생하기도 전에 미리 단죄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더구나 문제가 있어 보이는 시스템에 의해 단죄된 인간을 거대한 시스템 안에 가두어 회개의 시간을 주지 않는 모습은 어쩐지 비정한 미래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6년 동안 조용하다가 특수 경찰국의 신임을 받던 앤더튼이 그의 살인음모의 예지가 나타날 타이밍에 딱 맞게 연방정보국요원이 파견되는 것이나 예지자 애거사가 자신의 어머니의 살해장면을 자꾸만 연상하는 것은 이 음모에 관한 진짜 배후에 힌트를 주는 것과 동시에 위트워가 그 음모의 연막일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설정이다. 더구나 마지막 진짜 범인이 드러나는 부분에선 이 사건을 종결할 앤더튼이 필요했다. 그 시점에서 앤더튼은 슈퍼맨이 되질 못한다. 결국 한사람의 해결사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은 예지자 애거사도 아니고 위트워도 아닌 제 삼자, 그것도 전혀 그럴 것 같지도 않고 지명도도 크지 않았던 사람,가 갑자기 등장해서 주인공들을 구해내서 모든 사건을 수습된다는 마지막 설정은 어쩐지 극적인 반전을 위한 감독의 설정인 것 같아 씁쓸한 느낌마저 든다. 감독이 마지막 반전을 위해 숨긴 음모는 너무 오랫동안 앤더튼 살인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인지 아닌지의 유무에만 집중되어 있어 그 배후에 대한 진짜 음모가 밝혀질 때 즈음엔 시간은 벌써 2시간을 훌쩍 넘겨져 있었고 배후의 음모를 주도한 자와 그에 대한 처벌까지 마무리해야 했던 뒷부분을 어쩐지 엉성하고 급하게 마무리 한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영화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흥미 진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지루하게 느낀 전자에 속한다.)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등의 원작으로 유명한 필립 K 딕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각색한 작품이라 한다.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에서 느꼈던 우울함이 필립 K 딕이라는 작가의 우울함이라 생각하니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느껴지는 우울함도 역시 원작자의 특유의 우울한 미래상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 졌었다. 하지만 자아정체성에 고뇌하는 레플리컨트들의 모습을 비정한 시각으로 보여줬던<블레이드 러너>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나 인간의 기억을 좌지우지하는 미래사회를 이야기 했던 <토탈 리콜>의 폴 베호벤 감독에 비해 낙천주의자 또는 낭만주의자 쪽에 가까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연출을 맡은 것이 조금은 의아스럽다. 솔직이 필립 K 딕이라는 원작자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성향은 어쩐지 맞아떨어지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그래서 <블레이드 러너>나 <토탈 리콜>의 느낌을 가지면서도 영상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볼거리가 많다. (물론 그때보다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특수도 작용하긴 하지만…) 전후 좌우도 모자라 상하로까지 움직임이 가능한 자기 부상 자동차, 호외가 필요 없이 즉시 업데이트가 되는 신문이나 광고판, 고객의 동공으로 신분을 확인해서 미리 그 사람을 알아보는 홀로그램 점원 등 영화는 미래가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가상테크놀러지를 보여준다. 그것에 더해서 미래의 컴퓨터 모니터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기능을 선보인다. 여러 영상을 멀티로 보여주는 것은 예사이고 그 영상진행이나 편집을 화면을 보면서 모니터를 직접 터치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지금의 CD나 DISK는 더 작은 모습의 디스크로 모습이 바뀌어져 있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전화기가 이어폰 정도로 작아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고 특수수사대가 앤더튼의 검거 때 사용했던 개인 로켓장치 등 이 영화엔 곳곳에 많은 볼거리들이 숨어있다. 그런데 그 볼거리 중 특히 자기부상자동차 부분은 어쩐지 두서가 없어 보인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점은 2054년 지금에서 멀지 않은 미래이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에 자기부상자동차가 일반화 되어 도시 전체를 자기부상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위한 공간으로 바뀌어 지기엔 50년이라는 기간이 좀 촉박하다라는 느낌이다. 또한 앤더튼이 살고 있는 아파트와 그가 범죄를 응징했던 주택가는 너무도 다르다. 앤더튼은 고층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바로 차를 대고 집으로 들어오지만 그가 범죄를 응징하고 도망을 다니는 거리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배경이 되는 도시나 건물들의 모습이 지금과 비교해서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에 비해 자기부상자동차가 등장하는 씬들은 유독 다른 모습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SF장르의 특성상 고안된 볼거리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미래의 모습과는 약간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만의 생각일 진 모르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벗어나고자 했던 스필버그의 의욕이 앞서서일까 영화는 어쩐지 스필버그 답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전체적으로 우울한 색감이나,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주는 고독감도 그렇거니와 늘 희망적으로 마무리되었던 엔딩도 이 작품에선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 결말처럼 보인다. 물론 앤더튼은 잃었던 아내와 다시 결합하여 새 출발을 하고,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갇혀 비 인간적 생활을 해야 했던 세 명의 예지자들은 본연의 인간다운 삶을 찾았는데도 어째 그들이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이다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 음모의 근원인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사라지고 그로 인해 고통 받던 사람들은 모두 고통에서 벗어났지 만 우리의 미래가 희망적일 순 없는 건 여전히 범죄에 노출되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 따라서 희망적이라는 메시지도 받을 수 없다. 오히려 다가올 미래엔 지금의 미래처럼 범죄도 마약도 그리고 음모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뿐… 스필버그 식 (주인공들의)행복과 필립 K 딕 식 우울한 미래상이 겹쳐져 감독이 행복한 결말을 의도한 건지 아닌지가 조금은 혼란스럽다.
여하튼 나에게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작품은 어째 마음에 들지 않았다. SF의 대부격인 원작자와 흥행의 마술사에 흥행배우까지 모두 결합된 초 특급 SF 블록버스터가 분명한 영화인데도 어쩐지 조화롭지 않은 각 부분의 두드러진 개성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임에도 폴 베호벤 식의 음모로 점철된 암울한 미래상이 가득한 SF 드라마를 보는 것도 같고 시종 냉정하게 전개되는 영화의 전개방식 때문에 어째 스필버그 본연의 색깔보다는 다른 감독들이 구사한 SF적 이미지를 조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만의 동화적 환타지가 잘 드러나는 행복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울한 미래상을 그린 SF 영화보다 훨씬 더 그 영화를 재미있게 하고 그와도 잘 어울린 다는 생각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휴머니즘이 가득한 현실드라마나 동화적 상상이 가득한 행복한 드라마로 다시 눈을 돌렸으면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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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Minority Report)
제작사 : DreamWorks SKG, 20th Century Fox, Amblin Entertainment, Cruise-Wagner Productions, Blue Tulip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nority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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