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아는 알파치노, 로빈 윌리엄스 이 두 배우의 연기력을 감상하기에도 이 영화는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도 좋았다. 그런데 메멘토에서 관객의 생각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솜씨를 다시 맛본다는건 더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범인이 먼저 등장하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는 것.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더 돋보이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 이 두가지가 이 영화를 더 돋보이게 했다. 그리고 특유의 사건 전개 방식이 우릴 다시 어지럽게 하고 복잡하게 만든다. 메멘토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으리라 짐작하고도 남겠지만 아마 비슷하다고는 생각지 않을 수도 있다. 사건의 전개 방식이 복잡한 것은 같지만 메멘토와는 다른 것 같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영화를 다시 보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메멘토는 이야기가 거꾸로 되어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는 않다. 그리고 전작에서는 이야기가 자주 과거를 보여주는데 이 또한 다른 점이다. 그렇게 자주 보여주지는 않고 또 본 사건과는 좀 다른 사건이 등장한다는 점이 다른 점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는 감정이나 심리를 많이 드러내려한 것 같다. 범인의 심리, 형사의 심리 를 사건을 통해 비슷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관객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 같다"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는건 아마 나또한 이 영화에서 아직 복잡한 두 인간의 심리를 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겠다. 다시 영화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