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느낀건 예고편에서 짧게 보여준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가장 큰것은 세명의 주연 배우다.
헐리웃에서 인기도 남다른 세 스타지만, 게다가 연기도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라는 점이다.
아무튼 이 세 배우의 이름이 타이틀에 걸리며 그냥 끌려버린 이 영화...
* 이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보실분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어릴때부터 동내 엄친아였던 형(토비 멕과이어)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나탈리 포트만),
그리고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철부지 동생(제이크 질렌할)...
동생이 출소한지 얼마 되지않아 직업군인인 형은 두 딸의 다음 생일을 기약하며 전장으로 나간다.
하지만 얼마뒤 이어진 전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 실의에 빠진 형의 가족들.
출소후 그닥 달라지지 않은 그의 동생은 형에 대한 사랑과 그 의무감으로 성심 성의껏 형수와 두 딸들을 돌본다.
너무도 사랑하던 남편을 잃은 그녀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오갈때 없는 외로운 영혼의 그는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의지해가며 힘든 삶을 이겨내간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며 둘은 미묘한 감정마저 싹트기 시작한다.
사실 스토리는 뻔하디 뻔하다. 지금껏 적은 내용이 예고편의 내용이다.
그 예고편의 내용이 어쩌면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디테일한 부분이 없는거 말고는.
그런 뻔한 영화인데...
아차, 앞의 내용에서 빼먹은 내용이 있다.
"한편 적진에서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그의 남편은 모진 고문과 혹독한 시련에서도 그녀와 가족들을 볼 일념으로 버텨낸다"...
언듯 이 말조차 상당한 스포일러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는 스토리 전개에서 가족들의 현 시점과 전쟁 장면들을 시간배열 순서대로 교차시켜버린다.
아... 이건 정말 미스다.
조금조금씩 이어지는 동생과 형수의 부드러운 관계속에 불쑥불쑥 나오는 그 횡한 전쟁 장면은 감정선을 툭툭 끊어버린다.
물론 그게 감독이 의도한거라면...?? 뭐 할말이 없지만.
아마도 그 문제의 배경중 하나는 '토비 멕과이어'라는 배우의 이름도 한 몫했으리라 본다.
전쟁신이 짧아지면 완전 조연이 되어버리므로...
(요 근래 영화들이 캐스팅으로 스토리 전체를 갉아먹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얼마전 개봉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두 배우의 명성을 무시못해 원래 의도한 주제를 너무 갉아 먹은게 확연히 보였다.)
게다가 전쟁에서의 고통이 주제일지라도 스토리상 너무 필요없는 디테일을 보여주는거 같아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반전이 주제지, 미국은 중동에 파병하지 말라가 주제가 아니잖아. ^^;;)
아무튼 그렇게 중간중간 이야기의 흐름은 끊어졌지만, 마지막 세 배우가 만나서부터는 꽤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린다.
전 세계인에게 '스파이더맨'으로 낙인 찍힌 '토비 멕과이어'의 연기도 탄탄했고,
그의 아름다운 아내로 분한 '나탈리 포트만'도 그녀의 외모와 걸맞은 역할을 잘 소화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굳이 세 배우중 주연을 꼽으라면 '제이크 질렌한'이 아녔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영화속에 아주 잘 녹아 흐른다.
(그래서 얼마 후 개봉예정인 <페르시아의 왕자>가 더욱 기대된다.^^;;)
그리고 귀결되는 반전의 메세지도 꽤 가슴에 크게 울린다.
그 힘든 고통속에 지내온 날을 말못하는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가슴으로 와 닿았다.
이래저래 조금은 아쉬운 영화였지만 젊은 세 연기자들의 연기가 잘 어울어져 볼만했던 감동적인 영화가 아녔나 한다.
PS. 예고편의 내용과 세 배우들에 꼿혀서 너무도 보고싶었던 이 영화... 알고보니 리메이크 영화라고 한다.
그래서 그 영화를 찾아봤다. 2004년에 제작되어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유럽에서 다국적으로 만든 영화다.
어째 캐스팅이 원작 배우랑 닮은 배우들을 캐스팅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미지들이 비슷하다.
(포스터를 보고나니까 원작이 더 보고싶어졌다는~^^;;)
게다가 영화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단지 스틸컷일 뿐이지만, 이 장면들은 본 영화와 너무 흡사한 장면들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 시간과 작품이 허락된다면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 봤다.
과연 이 영화는 원작의 틀에서 어디까지 똑같이 표현한건지 또한 원작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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