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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을 헌신한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사요나라 이츠카
youngpark 2010-05-03 오전 3:05:44 818   [0]

당신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니 혹은 있었다면...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가?

 

사랑이라는 말은 입에 담지 않더라도 그 느낌은 서로가 알기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말일수도 있다.

 

반대로 계속 입에 담으면 너무 가벼워 아무말이 아닌거같은 느낌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묘한 단어중에 하나다.

 

 

어쩌면 이 영화는 '사랑해' 라는 단어에 함축적인 의미를 아주 잘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한다.

 

 

 

 

 

1970년대... 시대는 일본이 패망하고 막 열심히 살아가는 베이비 붐 세대들.

 

위의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영화의 거의 80% 가 과거 70년대 이야기로, 뿌연 황금빛 화면으로 시작된다.

 

 

 

* 이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보실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난 날고 싶어. 지구전체의 하늘을 나의 비행기로 뒤덮고 싶어.”

 

이런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항공사 직원인 호청년 유타카는 일본에 아름다운 아내를 두고 승진을 위해 태국지사로 가게된다.

 (여기서 계속 언급되는 '호청년'이란 말은 아마도 반듯하고 잘생기고 예의바르며 문란함 없는 청년을 말하는듯하다.)

 

 

하지만 그곳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않아 첫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토우코를 만나게된다.

 

꽤 호화롭게 살고있어 보이는 그녀지만,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그는 더욱 신비스럽기만하다.

 

 

그렇게 낭만적이고 비밀스럽게 그 둘은 태국내 꽤 고급호텔같아 보이는 오리엔탈 호텔 스위트 룸에서 꿈같은 생활을 한다.

 

남자는 약혼녀는 있고, 그녀 또한 그런것에 계의치 않은... 그 둘은 어떻게 보면 섹스 파트너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그 둘은 몸이 가까워 지면질수록  마음으로도 더욱 밀착되며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들의 관계가 점점 사랑으로 변해가자, 계의치 않았던 약혼녀의 전화에 화를 내고 그 또한 약혼녀에 대한 의무감이 점점 희석될 무렵...회사 직원들에게 비밀스런 둘의 관계가 들통나게된다.

 

결국 그는 사랑과 일,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시점에 놓이게 되는데... 

 

 

 

영화의 원작이 꽤나 이름있는 작가(냉정과 열정사이의 '츠지 히토나리')의 책속에 담긴 언어들을 잘 살려서일까? 영화속에 담겨진 대사들도 하나하나 주옥같은 말들이 많다. (물론 안 읽었음. ^^;;)

 

그 중에 그녀가 그를 표현한것 중에 꽤 재밌는 말이 하나 있다.

 

유타카가 나를 처음 봤을때의 느낌이 어떠했냐고 묻는 말에 그녀는...

 

"어느 허름한 시장을 둘러보던중 만난 정말 마음에 드는 루이비똥 가방을 본 그런 느낌?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곳곳에 배치된 약간은 문어체적인 맛갈스런 대사들과 황금빛 화면에 70년대를 아주 고급스럽게 잘 포장해 냈다.

 

특히 두 주연배우들이 참 빛나는데,

 

러브 레터 포토 보기

 

<러브레터>에서 '오겡끼 데스까?'를 외친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나카야마 미호'의 농염한 연기가 대단했다. 듣기론 자국에서도 그녀의 컴백이 꽤나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배우도 그녀 못지않게  빛난다.

 

 

 

깎아낸듯한 조각같은 몸매에 '호청년'이라고 불리기에 딱 맞는 마스크를 지닌 이미지도 정말 좋다.

 

얼마전에 봤던 <제로 포커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나왔는데,

 

내용상 많이 나오지 않아 좀 아쉬웠는데 여기서는 주연으로 그 매력을  충분히 발산한다.

 

 

 

영화속 이 시기의 일본인들은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하도록 강요받던... 어쩌면 약간은 어두운 시기다.

 

그들은 전쟁에서 패망하고 궁핍한 나라를 지금의 강대국으로 이끈 주요 핵심 인물들이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이루고픈 그리고 날고싶은 꿈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자신의 선택권은 그리 많지 않았으리라. 

 

자신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희생한 그들의 삶엔 과연 무엇이 남았을까?

 

자사의 번창 혹은 조국의 풍요? 풍족하게 자란 자녀들의 자유분방함...

 

그렇게 지난 세월을 헌신한 그들은 뒤늦게라도 자신들의 잊혀진 꿈을 찾고 싶었으리라... 

 

어쩌면 이 영화(혹은 소설)은 그들에게 바치는 하나의 헌사와도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다시 영화이야기로 돌아오면, 

 

조국에 헌신해서 결국 원하는걸 얻은 유타카. 하지만 자신의 삶은 웬지 모르게 허무할 뿐이다.

 

결국 그는 뒤늦게 지난 사랑을 깨닫고 새롭게 시작해보려 모든걸 버리고 다시 시작하려하지만....

 

시간은 무심하기만하다.

 

 

 

마이 뺑 라이...(괜찮아...)  예전 망설이던 갈림길에 다시 서서 외친다. 

 

굳이 태국어로 대신하는 이 말의 의미는 '괜찮다' 이지만, 그는 절대 괜찮지 않은것이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사랑해'라는 말, 아이싯데루....

 

이 영화에서 딱 두번 길게 이야기 되어지는데, 두번 다 그 절실함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사실 지금같이 자유분방한 시대에 누군가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섰다하더라도, 어떤 길로 가는게 정답이라고 정확히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감독은 그 불륜, 불꽃같은 그들의 짧은 만남 손을 들어주고 싶어였을까?

그들의 당위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현재 이야기가 가미되면서 이야기는 조금 지루해진다.

 

 

아무튼 최근 본 멜로 영화중엔 꽤나 좋았던 영화였다. 애절한 사랑이 그립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PS. 그리고 이 영화가 일본에서 꽤나 흥행을 했다고해서 자료를 좀 찾아봤다.

 

개봉 첫주 5위로 시작해 4주 내내 10위권에 머물러 일본에서도 꽤나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로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2주간이나 정상을 이끌어내 인지도가 높아 더 반응이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이 영화 이재한 감독 외에 원작부터 배우들까지 모두 일본배우들과 일본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국영화라 한다. 철저한 현지화로 일본내에서도 꽤나 흥행을 한 이 영화... 

 

조금은 정체된듯한 우리내 영화현실에 약간은 신선한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총 0명 참여)
qhrtnddk93
볼만하겟어요   
2010-05-16 19:37
k87kmkyr
쉬운영화는아니다   
2010-05-15 12:55
kkmkyr
서정적이다   
2010-05-08 16:19
man4497
감사   
2010-05-07 17:43
rkt145
잼있겠네요...   
2010-05-0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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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이츠카(2009, Sayonara Itsuka / サヨナラ,イツカ)
제작사 : 투베어픽쳐스, 스파이로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sayonara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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