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은 확실히 1편보다 매력은 덜했다.
초반의 맛뵈기용 액션, 중반은 토니의 방황으로 인한 다소 지루함, 후반의 화끈하지만 조금 아쉬운 결말.
이렇게, 2중1약의 느낌으로 진행된 <아이언맨2>는 으례 2탄들이 그렇듯이,
많은 껀덕지(특히 슈퍼히어로 집단인 '어벤져스'에 관한 내용)들을 늘어놓고,
좀 더 많은 적들과 볼거리로 치장한 탓에 1편만큼 독보적인 그(토니 스타크)의 매력을 느끼긴 힘들었다.
1편이 정말 온전히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탄생)의 매력에만 치중했기에,
건들건들거리는 그의 몸짓과 행동마저 사랑스러웠지만,
2편에서는 그 매력 좀 느낄라치면 미키루크, 샘 록웰, 스칼렛 요한슨 등등으로
옮겨지는 이야기 탓에 금방 사그라들었다. 많은 캐릭터들이 토니의 매력을
팔다리 한쪽씩 붙잡고있는듯해 그 매력이 분산된 것 같았다.
물론, 많은 유명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언맨'은 온전히 그.
토니 스타크(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기 때문에)의 것이다.
영화 속 관객들도, 영화 밖 관객들도 그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그래도, 존 파브로 감독은(영화 속 토니 비서 해피역으로도 등장) 현명하게
이번 2편에서 다양한 관계의 인물들을 현명하게 엮어놓고, 3편까지 잘 이어지도록
이야기적으로 꽤 진행시켜놓았다. 단순히 체스말처럼 이리저리 움직인 것뿐만이 아닌
각각의 캐릭터들의 이야기적 깊이를 꽤나 공들여 파놓았다.
덕분에 3편에선 이 캐릭터들의 매력이 더욱 커질 심산이다. (그래도 토니가 가장 좋아요~)
반대로, 이번 편에서 악역을 자처했던 미키 루크의 매력이나 그의 마지막은 아쉬움만 남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으로 깊은 수렁에서 탈출해 성공한 것처럼,
그를 직접 추천했다고도 하는데 이미지는 좋았으나, 왠지 캐릭터적 매력은 약했던 것 같다.
마블 코믹스가 직접 자신들의 히어로 영웅들에 대한 영화제작을 맡으면서,
이 '어벤져스'에 대한 슈퍼프로젝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간 제작한 영화들에
틈틈히 그 파편들을 심어놓았는데, 이번 '아이언맨2'에서는 그 청사진을 확연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미 토니 스타크가 '인크레더블 헐크'에 잠깐 나와서 그 그림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편에선 아예 '어벤져스'에 대해 모르는 관객들에게 어떤 조직인지
설명까지 해준 셈이다. 2012년에 '어벤져스'가 개봉예정인데, '아이언맨3'보다 먼저 나올 걸
예상하고 이렇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맨2'는 올 여름 블럭버스터의 서막을 알리는 스타트적인 존재다.
개인적으로는 매력덩어리였던 1편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토니 스타크라는 존재가 있기에 계속 기대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 영화 속 새로운 원자로를 만들 때, 요원 콜슨이 와서 어떤 둥근 방패모양을 들고
이게 왜 여깄지?라며 토니에게 건네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 방패 모형이 아마도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라는 이야기가. '캡틴 아메리카' 역시 마블의 유명한 히어로이다. 2011년 개봉예정으로
'판타스틱4'의 크리스 에반스가 주인공을 맡을 예정.
**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 후 보너스장면이 역시 있다. 매우 짧지만, '어벤져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부분인 듯 (마블의 또다른 히어로 '토르'의 망치로 보인다). 호기심의 떡밥 정도로 생각하시고 놓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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