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스릴러에는 선과 악이 뚜렷하게 존재한다. 이 영화는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듯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 클라이드는 분명 피해자였다. 눈 말짱히 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이 죽었고, 자신이 목격자임에도 살인자는 돈을 들이밀어 어이없이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고, 클라이드에겐 영원히 기억될 사건이 검사에겐 그저 지나갈 많은 사건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는 복수를 결심한다. 문제는 그 복수가 도를 지나쳤다. 그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사건을 키우는 걸까. 사건을 돈 먹고 흐지부지 종결한 검사와 이 사회에게 복수를 위해 사건을 저지르는 걸까 자신의 복수를 위한 거라면 도가 지나쳤고 사회에게 복수를 하기 위했던 거라고 해도 도가 지나치다. 이 영화에 모범시민은 없다. 정의도 없다. 그냥 엄청나게 머리 좋은 피해자이자 범죄자인 클라이드가 저지르는 사건들과 스릴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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