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혈포 강도단 >
* Poster
* Review
처음에 포스터를 봤을 때 대체 이 영화의 정체는 무엇인가 싶었다. 제목을 보니 더 뭔지 모르겠던.. 육혈포가 6발 장전되는 권총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예상대로 코미디 영화였다. 하지만 과연 재미있을까? 하는 한국 코미디영화에 대한 의구심은 이번에도 마구 샘솟았다.
이런 식의 코미디를 유치해서 싫어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긴 하다. 나 또한 웃음에는 사실 좀 인색한 편이라 코미디 영화는 '재밌거나 유치하거나'로 가르는 경우가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유치하지만 재밌다. 재밌는걸 넘어 빵빵 터지는 영화였다. 유치하다고 느껴지지만 이 영화도 재밌었던건 연기의 노련미를 지닌 세 중년의 여배우들 덕이다. 조금씩은 다른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주면서 조합도 잘 이뤄지고 대한민국의 아줌마 코드를 능가한 할매만의 무언가를 보여주며 큰 웃음을 준다.
젊은 배우들이 똑같은 연기를 한다면 이런 반응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우리가 기성세대 특히, 부모님같은 분들이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에서 엉뚱하지만 나이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귀여움을 느끼기도 하는.. 이런 감정을 이 영화에 코미디스럽게, 조금은 과장스럽게 만들어서 웃음을 짓게 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유치해도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더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된 듯하다.
특히, 단연 김수미님의 연기는 욕쟁이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포스다. 웃음의 주역이 아니셨나 싶은.. 임창정도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주연이 아닌만큼 꽤 자중한듯한 느낌이지만 역시 코미디에 어울리는 그이긴 한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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